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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대한항공여객기 동체 착륙[최창영]

대한항공여객기 동체 착륙[최창영]
입력 1987-09-02 | 수정 198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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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여객기 동체 착륙]

    ● 앵커: 제주를 떠나서 서울로 오던 대한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하려다 앞바퀴 기어 고장으로 비상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승객과 승무원 151명은 무사히 공항에 내렸습니다.

    ● 기자: 오늘 오후 3시 57분 김포공항 활주로 10km 상공에서 제주에서 승객 141명을 태우고 서울로 오던 대한항공 보잉 707 여객기 1대가 착륙 준비 도중 앞바퀴가 나오지 않는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이때 김창식 기장 등 조종사들은 다시 고도를 높이면서 비상조치를 해봤지만 여의치 않자 비상동체착륙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고 비행기는 1시간 27분 동안 김포와 서해 상공을 선회하며 연료를 모두 썼으며 김 기장 등은 관제탑에 동체착륙을 통보하고 승객들에게 기내방송으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141명의 승객들은 혹시나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으나 승무원들의 안내를 받아가며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 강진규(서울 휘경동): 처음에는 바퀴 고장이 있는 건 전혀 몰랐고 기체에 약간 이상이 있다고 얘기해줬는데 상공에서 두 바퀴 돌다가는 기장이 얘기를 해주데요.

    세 바퀴 중에 한 바퀴가 고장이 나서 그러는데 그게 나오지 않아서 그런다고 곧 이제 10분 후에 착륙하겠다고 해서 한 40분 후에 착륙 시도를 한 번 했었거든요.

    그러고서 바퀴가 안 나와 가지고 실패를 해서 다시 올라갔죠.

    ● 기자: 오후 5시 25분, 사고 여객기는 김포공항 새 활주로 동남쪽 상공에서 불꽃을 내면서 활주로를 약 2.5km나 미끄러져 김포강항 신 활주로 서북쪽 끝부분에 간신히 멈춰 섰습니다.

    이때 대기 중이던 공항 소방대는 화재 방지용 화공약품을 뿜었으며 응급조치가 끝나자 숨을 죽이고 있던 151명의 승객과 승무원들은 환한 표정으로 비상 활주로 등을 통해서 비행기 밖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 조제환(KAL 운항 상무): 앞바퀴가 안 나왔을 때 사고 확률은 다른 두 바퀴에 비해서 아주 극히 낮습니다.

    조종사가 바퀴가 안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비정상 절차에 있는 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수동식까지 시도를 했습니다만 성공하지 못하고 부득이 바퀴를 올린 채로 그대로 착륙하게 됐습니다.

    ● 기자: 오늘 사고로 김포공하에 착륙 예정이던 파리 발 KE902 편이 김해공항으로 회항하는 등 김포공항의 기능이 한때 정지됐고 출발 예정 승객들이 비상 착륙 장면을 초조하게 지켜봤습니다.

    MBC뉴스 최창영입니다.

    (최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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