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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직 폭력배 군위장 납치 협박[박병룡]

조직 폭력배 군위장 납치 협박[박병룡]
입력 1991-07-06 | 수정 199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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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폭력배 군위장 납치 협박]

    ● 앵커: 유흥가를 무대로 한 조직폭력배들이 이번에는 군수사요원인 것처럼 위장하고 부동산 업자를 납치해서 생매장 시키겠다는 등의 협박에 활동자금을 뜯어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박병룡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이들의 복장은 일반 시민들의 눈에는 영락없이 특전부대 요원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강남 유흥가를 무대로 한 이글스라는 이름의 조직폭력배들입니다.

    진짜처럼 보이는 M16 소총과 기관총 등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조품이고 베르모아 계급장은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산 모조품입니다.

    서울시 경찰국은 오늘 부동산 업자를 납치 폭행하고 협박해 천만 원을 빼앗은 조직폭력배 11명 가운데 폭력 등, 전과8범인 21살 최성훈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모조군용품 42점을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조직재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월 16일 밤 10시쯤 경기도 안산시 성포동 주공아파트 주차장에서 그렌저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44살 정모씨를 군수사 기관에서 조사할 것이 있다며 수갑을 채워 납치했습니다.

    이들은 정씨를 서울 관악산 기슭에 있는 폐쇄된 수영장의 탈의실로 끌고 가 폭행하고 현금 5천만 원을 내놓으라면서 미리 파놓은 구덩이에 정씨를 목 아래 부분까지 생매장하고 다음날 새벽 풀어준 뒤 온라인으로 천만 원을 송금 받아 나눴습니다.

    이들은 자신끼리 암호명을 사용하고 수영장 탈의실에 서치라이트를 설치해 조사실로 위장하는 등 철저히 군수사 요원으로 행세해 정씨가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복장과 장비는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구입한 모조품으로 이곳에서 각종 군용품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 이런거는 군대에서 진짜로 입는 것 아닙니까?

    ● 남대문시장 상인: 아니죠.

    이게 다 미국에 수출품.. 이게 다 거기서 나온 거예요.

    이런 거 다 군복으로 아시는데..

    ● 기자: 이번 사건에서 나타났듯이 일반 시민들로서는 군용복장에 익숙하지 못한 만큼 이들 용품이 범죄에 이용되지 않도록 유통과정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병룡입니다.

    (박병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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