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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대구 거성관 나이트클럽 방화사건용의자, 범행 재현[김세화]

대구 거성관 나이트클럽 방화사건용의자, 범행 재현[김세화]
입력 1991-10-18 | 수정 199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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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행 재현 ]

    ● 앵커: 20대 영농후계자가 저지른 대구 거성관 나이트크럽 방화사건 종업원의 푸대접에 욱하고 내지른 행동은 무려16명을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범인 김정수의 인격적인 결함 그 못 참음은 용서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동시에 범인이 가졌을지도 모를 상대적인 박탈감이 이런 식으로 표출되게 한우리 사회분위기를 또 냉정하게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치관의 정의도 무규범상태의 확산은 우리사회가 지금 총체적으로 막아야만 합니다.

    오늘 현장검증과 이번 사건의 문제점을 두 기자가 잇따라 보도합니다.

    ● 기자: 많은 희생자를 낸 거성관 나이트크럽 방화사건의 현장검증이 오늘 오후 2시20분부터 40분동안 유족과 시민등 5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재현장 일대에서 실시됐습니다.

    대구지방검찰청 오병국 검사의 집무에 따라 현장검증에 들어간 범인 김정수는 나이트크럽을 들어가려다가 종업원들에게 제지당하자 인근 주유소에 가서 휘발유를 구입해 비상구를 통해 들어와 무대 뒷 편 바닥에 뿌린뒤 라이타로 불을 붙이는 모습을 하나하나 재현했습니다.

    ● 오병국 검사(대구지방검찰청): 유독가스를 마셔가지고 전부 질식사로 현재는 보여요.

    그 안에는 전부다 그으른 면으로.

    ● 기자: 경찰도 사망자들의 직접 사인을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경찰은 범인 김정수를 내일 오전 현주 근접물 방화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발생 10분만에 진화됐는데도 많은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불이나자 종업원이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잘못알고 전기스위치를 내려 환풍장치가 제기능을 하지 못해 연기가 빠져 나가지 못했습니다.

    또 비상유도등이 커져 있었으나 짙은 연기에 가려불 길에 놀란 사람들이 입구를 찾지 못한 채 화장실쪽 긴 복도로 한꺼번에 밀려 큰 피해를 냈습니다.

    한편 사고 수습 대책 본부는 사망자에게는 1인당1,000만원의 보험금을 부상자에게는 최고 800만원까지의 보험금을 지급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보상문제는 업주와 유족측이 별도로 협상할 문제라고 밝혀 보상문제를 둘러싸고 유족들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 MBC 뉴스 김세화입니다.

    (김세화 기자)

    ● 기자: 점차 복잡해져가는 사회 우리는 하루에도 얼굴조차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치게 됩니다.

    불을 지른 범인은 나이트클럽 종업원들이 자신이 옷차림이 누추하다는 이유로 출입을 막아홧김에 아무 생각없이 200여명이 모여있는 술집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아무 생각없이 저지른 행동은 범인과는 아무런 관련조차 없는 16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비극을 낳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이해하기 조차 힘든 범행동기는 우선 툭하면 술에 취해 있었고 결혼실패등 개인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범인의 인격 결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정철수 교수(경북대사회학과): 어렸을 때 결혼을 하게 됐는데 그 결혼이 실패로 돌아갔다 거기에서 오는 그 좌절감, 이런 사회적인 내지 개인적인 불만이 이것이 누적이 되어 있었는데 ...

    ● 기자: 범인의 개인적인 인격결함이 첫째라면 향락이다 사치다해서 다소 들떠있는 지금의 사회 분위기도 범인의 행동을 자극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범인의 경우 자신에 대한 학대는 곧 자기처럼 없는 사람 모두에 대한 학대라는 피해 망상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사회 심리학자들의 지적입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에서는 물질만능의 극단적인 자기중심주의가 팽배해져가고 인심은 점차각박해지면서 참을성을 잃은 개인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 백상천 박사(신경정신과원장): 무엇이든지 하면 된다 한풀이 심리 이런 것이 극대화 되면서 마음속에 있는 증오감은 그 자리에서 푸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런 것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기자: 즉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건은 인격이 미숙한 한 개인의 무모한 행동에서 빚어진 비극이지만 사소한 자극과 스트레스조차 이겨내지 못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인격 미숙아들을 자꾸 만들어내는 지금 사회의 비극이기도 하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송요훈입니다.

    (송요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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