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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공기, 전남대 이어 서울 건국대에서 또 등장[양찬승]

북한 인공기, 전남대 이어 서울 건국대에서 또 등장[양찬승]
입력 1992-05-13 | 수정 199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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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인공기, 전남대 이어 서울 건국대에서 또 등장[양찬승]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지난 8일 전남대와 부산 동아대에서 북한국기인 인공기, 인민공화국 국기가 내걸린데 이어서 오늘 서울에서도 처음으로 건국대학교에서 이 인공기가 등장했습니다.

    도대체 어쩌겠다는 것이냐, 잘못됐다고 하는 의견은 같은 학생들 가운데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찬승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건국대학교 총학생회는 오늘 오후 2시 반쯤 8절지 크기의 인민공화국기 30여개를 비롯해 한반도기와 태극기 등 100여개의 기를 교내 사회과학관 앞 50여 미터구간에 만국기 형태로 내걸었습니다.

    이과정에서 학생들과 이를 말리던 건국대 교수 교직원 50여명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건대 생들이 오늘 인민공화국기 게양은 전대협 즉, 전국 대학생대표자 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보안법 어기기 운동의 일환으로 실시된 것입니다.

    ● 이상현 (건국대 총학생회장): 남북합의서가 채택되고 발효된 이후에 국가보안법은 이미 그 실효성을 상실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통일의 과정 속에서 북을 이적단체로 규정한 국가보안법은 하루빨리 철폐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 (판독불가) (건국대학생): 국민들이 바라는 통일의 염원들을 우리청년학도가 먼저 앞장서 (판독불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기자: 인민공화국기가 건대에 게양된 지 1시간만인 오후3시 반쯤 전경 30개 중대3,000여명을 동원해 체류탄을 쏘며 교내에 진입한 경찰은 인민공화국기를 모두 수거했으며 이에 맞서 학생 500여명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2시간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이번 사건이 명백한 국가보안법위반이라며 관련자들을 엄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이인섭 (서울지방경찰청장): 실정법에 위반될 뿐 아니고 전국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또 용서를 하지 않고 있으리라 우리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만약 다른 학교에서도 이런 게 나오게 될 것 같으면 검거해서 사법조치를 할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원치 (동북지청 특수부장검사): 인공기 게양사건은 분명히 북한의 선전행위에 동조하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검찰로서는 앞으로 국가법무상의 찬양 고무 등 조문을 적용하여 엄단할 방침입니다.

    ● 기자: 한편 오늘 오후 성균관대에는 최근 일부대학가에 인민공화국 국기가 등장한 사실을 비난한 대자보가 나붙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대자보는 인민공화국 국기를 게양한 학생들은 남북합의서가 이행되는 현재정세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민공화국 국기 게양은 학우들과 국민들로부터 고립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양찬승입니다.

    (양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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