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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후기대 입시 대리시험 적발[홍기백]

후기대 입시 대리시험 적발[홍기백]
입력 1993-01-30 | 수정 199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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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대 입시 대리시험 적발]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왔던 가치나 믿음이 해석하면 사람들의 부끄러움이라든지 죄의식을 잊게 됩니다.

    지금 대학입시에서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부정행위가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물의를 빚을 사람들이 다름아닌 학교 선생님이었다는 점에서, 물론 일부의 예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가 소중히 가꾸어야 할 이 절대적인 가치가 과연 존재하는가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돈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도 일깨워줄 스승이 스승이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학부형의 심한 질책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마음여린 선생님도 있습니다.

    먼저 후기대 입시 부정행위입니다.

    이번 사건은 현직 교사가 끼어있어서 보다 많은 사람들한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회부 홍기백 기자가 사건의 개요와 경찰의 수사 진행상황을 먼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오늘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박문고등학교 교사 33살 신흥식씨와 39살 김원종씨, 정릉여상 교감 46살 홍정남씨 등 현직교사 3명이 낀 입시브로커 6명과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 이모군 등 대리시험을 친 대학생 3명, 그리고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부탁한 학부모 등 모두 12명입니다.

    신씨 등의 대리시험을 알선해주고 학부모로부터 받은 돈은 한 사람에 3천만원에서 1억 5천만원씩입니다.

    신씨 등은 지난해 12월 초, 잠실의 오피스텔에 사무실까지 차려놓고 성적 미달 수험생의 학부모를 물생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또 대리시험을 칠 대학생을 구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일간지에 학자금을 마련할 학생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내기도 했습니다.

    신씨 등이 이런 방법으로 이번 후기대 입시에 알선한 대리시험 수험생은 한양대학교 2명, 덕성여대 1명 등 모두 3명으로 밝혀졌지만 경찰은 더 많은 학생들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씨 등은 이군 등 대학생들에게 대리시험을 치는 대가로 5백만원씩을 주기로 하고 착수금표로 50만원을 주었는데 입시 당일날 수험표 사진을 떼어내고 대리시험을 볼 학생의 사진을 붙인 뒤 위조한 교장 직인을 찍어 시험에 응시토록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수험표에 사용한 서울시내 8개 고교 교장의 위조 직인을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리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합격되면 학적부 사진을 이들의 사진으로 교체하기 위해 대학 관계자를 끌어들일 계획이었다고 말했습니다.

    ● 신훈식 교사(대리 시험 주도): 대학의 관련지을 수 있는 사람을 물색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애들 입학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휴학을 하든지 그런 방법으로...

    ● 기자: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입시원서의 사진을 바꾸어 붙이는 방법만으로는 대리시험을 치르기가 어렵다고 보고 대학 관계자와의 사전 공모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입학원서의 대리 응시자 사진을 바꾸어 넣는 과정에서 시내 8개 고등학교 학교장 위조 직인이 사용된 것으로 미루어 대리시험 부정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기백입니다.

    (홍기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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