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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훼리호 침몰]서해 훼리호 전복, 침몰상황[윤정식,최일구]

[서해 훼리호 침몰]서해 훼리호 전복, 침몰상황[윤정식,최일구]
입력 1993-10-10 | 수정 199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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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 훼리호 침몰][서해 훼리호 전복, 침몰상황]

    ● 앵커: 사고 서해 훼리호가 위도항을 출발해서 40분 뒤 바닷물 속으로 종적을 감추기까지의 당시 상황을 두 기자가 잇따라서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지금보시는 여객선이 바로 오늘 오전 침몰된 서해 훼리호입니다.

    최근 MBC에서 촬영한 것으로 더 이상 바다위에서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오전 9시 40분, 사고 여객선은 위도 항을 떠났습니다.

    기상악화 때문에 예정보다 40분 늦은 출항이었습니다.

    이때 위도 앞바다의 평균 풍속은 초속 6.4m, 순간 최대풍속 10.5m였으며 파도 높이는 2m~3m였습니다.

    10시 15분, 위도항을 떠난 지 35분 뒤 사고 선박은 변산반도의 격포항을 향해 4.5km가량 나아가 무인도인 임수도 부근 해상에 이르렀습니다.

    바람은 더욱 강해지고 파도도 높아졌습니다.

    위기를 느낀 선장 백운구 씨가 출발했던 위도로 되돌아가기 위해 뱃머리를 돌리는 순간, 4m높이의 파도가 배 옆 부분을 때렸습니다.

    배가 기우뚱하면서 좌우로 흔들리는 동안 또 다른 파도가 여객선을 때렸습니다.

    ● 훼리호 생존자: 한번 기우뚱하고 또 두 번 기우뚱하고 마지막 세 번째 기우뚱 하면서 90도로 뒤집혀졌습니다.

    ● 기자: 배는 곧 복원력을 잃고 90도로 쓰러졌습니다.

    쓰러진지 30초 만에 배는 가라앉았습니다.

    이때 사고 현장의 풍속은 초속 11.6m, 파도 높이는 3.5m였습니다.

    10시 20분, 위도항을 출발한 지 40분 뒤 서해 페리는 바다 위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MBC뉴스 윤정식입니다.

    ● 기자: 마지막 순간, 집체만한 세 번째 파도가 여객선을 덮치자 선박은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고 갑판과 2층짜리 객실에 타고 있던 승객과 화물들은 서로 뒤엉킨 채 순식간에 한쪽으로 쏠렸습니다.

    ● 생존 승객: 갑판에 있던 사람들이 파도가 세서 배가 기울어지면서 승객들이 쏠렸다.

    ● 기자: 갑판에 있던 승객들은 배 밖으로 튕겨나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릴 수 있는 한 가닥 희망이 있었지만 선실 내부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습니다.

    목까지 차오르는 바닷물을 해치고 남자들은 화투 끝에 선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으나 서로 뒤엉킨 채 선실에 갇힌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비명과 울음뿐이었습니다.

    ● 생존 승객: 선실에 여아, 어린이 승객 많았다.

    ● 생존 승객: 선실에 있던 사람 못 빠져 나왔을 것이다.

    ● 기자: 배 밖으로 빠져나온 승객들은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익사했거나 천만다행으로 낚시용 아이스박스와 냉장고 등의 부유물이나 인근 선박들이 던져준 튜브, 또는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정원을 초과한 선박에 구명조끼 하나 제대로 비치되지 않았습니다.

    ● 생존 승객: 떠있는 냉장고 붙잡고 5~6명이 살았다.

    ● 생존 승객: 그물이 잡히더라고요, 그 그물을 잡고 나오니까 튜브같이 큰 보트가 있어서 탔다.

    ● 기자: 그러나 사고 선박은 전복 직후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선실 안에 갇힌 어린이를 비롯한 승객들은 해저 10m아래로 침몰하는 여객선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선박과 운명을 같이한 승객들이 지금껏 몇 명이나 되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MBC뉴스 최일구입니다.

    (윤정식 최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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