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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훼리호 침몰]사고원인, 정원, 기상무시[심원택]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원인, 정원, 기상무시[심원택]
입력 1993-10-10 | 수정 199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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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원인, 정원, 기상무시]

    ● 앵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역시 무리한 운항이었습니다.

    대형 참사가 날 때마다 항상 지적되는 일이지만 이번 사고도 역시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습니다.

    심원택 기자입니다.

    ● 기자: 사고 여객선에 탔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승객들은 배가 정원을 크게 초과했으며 파도가 높은 상태에서 난폭하게 배를 운항했던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 구조 승객: 배 운항을 난폭하게 했어요.

    한 번 기우뚱해서 물이 들어왔는데 바로 서니까 그 뒤에 바로 침몰했어요.

    ● 구조 승객: 오늘 이런 파도에는 관측소에서 주의보를 내려야 하는데 지금 주의보를 내지 않아서 지금 여객선이 항해를 하다가 이런 일을 당한 것 같다.

    ● 기자: 사고 당시 발표된 기상상태는 평균 풍속 7.1m, 순간 최대풍속 11.6m로 폭풍주의보는 발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상청의 발표와 바다 위의 실제 기상상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 항해 전문가의 의견이며 실제로 생존자들은 한결같이 사고 당시 3~4m의 높은 파도가 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여객선은 110톤급이며 정원은 221명입니다.

    이 작은 배에 적게는 250명 많게는 300명 이상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1인당 평균 체중을 60kg으로 하고 250명이 탔다고 가정할 때 짐을 빼고도 이 무게만 150톤에 이릅니다.

    사고 여객선은 배의 용적을 훨씬 초과하는 분량을 갑판에 실어 무게중심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난폭한 운항을 했으며 사고에 대비한 구명보트와 구명조끼 등도 변변히 갖추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고가 난 위도와 격포간 항로는 낙도 보조항로로써 정부로부터 연간 4억 원의 보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고 서해안과 남해안의 외딴 섬을 연결하는 낙도 보조항로는 현재 53개이며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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