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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외제 직수입에 앞장[전동건]

백화점이 외제 직수입에 앞장[전동건]
입력 1994-04-05 | 수정 199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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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이 외제 직수입에 앞장]

    ● 앵커: 이미 많은 분들이 고운 눈으로 바라보지 않고 계실 줄 압니다.

    국내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백화점들이 앞장서서 외제 상품을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입 개방은 이제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됐지만 백화점들의 이런 행태는 단순히 수입 개방 추세에 따른 상행위로만 볼 수 없다는 것이 소비자 단체들의 지적입니다.

    사회부 전동건 기자가 대형 백화점의 외제 직수입품 사업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신세계 백화점 본점입니다.

    백화점 입구 바로 옆에 외제 잡화 매장이 보입니다.

    그 옆에는 이태리제 의류 매장도 있습니다.

    똑같은 상표의 외제 상품은 본점 외에도 신세계 영동점에도 있습니다.

    이 외제 상품은 바로 이 백화점에서 독점적으로 수입해 파는 이른바 외제 직수입품입니다.

    그래서인지 백화점 매장 가운데에도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습니다.

    ● 신세계 외제 직수입품 매장 직원: 신세계 직수입이에요, 직영이에요.

    (다른 백화점에는 없고요?) 그럼요, 신세계에서만 수입하는 거예요.

    ● 기자: 이 백화점은 의류 5개 상표를 포함해 모두 8개의 외제 상품을 직수입하고 있습니다.

    물론 판매 가격도 수입가의 3배로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독일제 직수입품 여성용 자켓의 수입가는 27만원. 그러나 소매가는 79만원입니다.

    이태리제 남성용 자켓의 수입가는 18만원, 이에 비해 판매 가격은 51만원입니다.

    ● 광강파 이사(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 모임): 2.4배부터 5.2배까지 비싸게 팔리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중저가 브랜드를 갖다가 마치 고급 브랜드인 양 갖다 팔고 있는 것도 문제고…

    ● 기자: 이 백화점은 자신들의 외제 직수입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아예 백화점 밖에 단독 매장도 만들었습니다.

    앞장서서 외국 회사에 국내 시장 개척을 도와주고 있는 것입니다.

    ● 광강파 이사(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 모임): 잘 알려지지도 않은 브랜드를 갖다가 결국은 소비자에게 광고를 해 주는 격이 되거든요.

    이 다음에 그 회사가 직접 들어와서 팔겠다 하면 우리나라 백화점이 마치 그 회사를 광고해 준 역할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신세계 백화점은 외제 상품 독점 계약을 위해 일반적인 수준보다 더 많은 로열티를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백화점에게는 외제 직수입품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입니다.

    이처럼 눈 앞의 이익만을 쫓는 백화점 때문에 외제 고가 상품이 국내 유통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MBC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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