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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흥업소에 재벌사칭 사기범 경찰에 잡혀[오정환]

유흥업소에 재벌사칭 사기범 경찰에 잡혀[오정환]
입력 1994-05-22 | 수정 199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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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흥업소에 재벌사칭 사기범 경찰에 잡혀]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20일 뉴스데스크를 시작하겠습니다.

    재벌회사의 임원이름을 대면서 한번에 수백만원어치의 술도 먹고 용돈까지 타간 사기범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러시아 텔레비젼이 한국전쟁의 남침사실과 김일성의 비밀 소련방문을 고위러시아 장성 입을 통해서 보도했습니다.

    상무대 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에 쟁점 그리고 혼탁해져가는 공기업 민영화의 현황을 소개하겠습니다.

    오늘 카메라 출동은 아무리 고발해도 고쳐지지 않는 행정의 실태를 다시 고발하겠습니다.

    첫 소식입니다.

    아무리 봐도 만화 같은 얘기입니다.

    비싼 유흥업소에 재벌이사의 임원이름을 대면 공짜로 술도 주고 용돈도 수백만원 줍니다.

    이 사기범행 행각은 액수는 작습니다만 오늘에 세태 그리고 기업 문화를 보여줍니다.

    오정환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3월20일 대구시 중구 38살 박희진씨는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룸살롱에 전화를 했습니다.

    모 그룹 회장 비서실 직원이라고 속이고 미국에서 온 회장 친구가 찾아갈테니 잘 대접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찾아가니 룸사롱 마담은 별 의심도 하지 않고 술과 현금 3백만원을 줬습니다.

    한번 사기에 성공한 박씨는 두 달 동안 강남일대 룸살롱 등을 돌며 직접 찾아가거나 약속장소를 정하는 수법으로 모두 9군데에서 천2백만원을 사취했습니다.

    ● 박희진(사기범): 전화를 하니 아가씨가 돈을 가지고 나와 아가씨가 돈을 쓰고 남은 돈을 제가 받아 왔습니다.

    ● 기자: 박씨가 사칭한 기업들은 모두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들이었습니다.

    박씨는 대기업들이 접대거래나 임원단골 술집들이 외상거래를 많이 한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단골술집 전화번호는 임원 운전기사들에게서 쉽게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 박희진(사기범): 운전기사한테 전화해 이사나 상무라고 해서 회장 잘 가는냐고 물었습니다.

    ● 기자: 박씨는 결국 오늘 아침 또 다시 약속장소에 나갔다가 한 술집마담이 모 그룹 회장실에 확인전화를 해 신고를 받고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때까지 강남의 내로라하는 유흥업소들이 박씨의 전화한통에 속수무책으로 당해왔습니다.

    우리 대기업들의 접대행태가 얼마나 비정상적으로 이뤄져 왔는지를 알수가 있습니다.

    이번 사기사건은 기업 접대문화의 추한 일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 아직 우리사회가 유력인사 이름 하나만 대면 안 될일도 되는 사회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오정환입니다.

    (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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