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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랑인 명의로 돈 챙긴 자동차 할부구매 사기단 적발[정상원]

부랑인 명의로 돈 챙긴 자동차 할부구매 사기단 적발[정상원]
입력 1996-12-17 | 수정 199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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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랑자 이름으로 사기]

    ● 앵커: 거리를 떠도는 부랑인들의 명의로 고급 승용차를 할부 구입한 뒤에 이를 중고시장에 내다팔아서 억대의 돈을 챙긴 사기단이 있습니다.

    검찰이 이런 자동차 할부구매 사기단을 적발했습니다.

    ● 기자: 지날 달까지 집계된 자동차 3사의 차량 재고량은 8만여 대, 경기불황으로 자동차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각 회사들은 판매실적을 높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 자동차 영업사원: 내수시장에서 판매망이 막히다 보니까 직원들한테 할당을 주고 그걸 못 팔게 되면 패널티를 주다 보니까...

    ● 기자: 결국 영업사원들은 차 한대라도 더 팔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 자동차 영업사원: 한대라도 더 팔기 위해서 고객을 쫓아가게 된다.

    ● 기자: 오늘 검찰에 구속된 38살 김종인 씨 일단 6명은 차 한대라도 더 파는데 급급한 영업사원들의 심리를 이용했습니다.

    김 씨 등은 우선 서울역 일대를 떠도는 부랑인들에게 한 사람당 많게는 백만 원까지 주고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서 등을 사들였습니다.

    그리고는 이 서류를 자동차 대리점에 제출하고 고급 승용차를 할부로 사들인 뒤 이를 다시 중고 자동차시장에 새 차의 70%에서 80% 가격에 되팔았습니다.

    ● 중고차 매매시장 딜러: 민간인들에게 할부로 (차를) 빼서 현찰로 판다.

    ●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재산 변제능력이 없는 부랑자의 주민등록번호를 한번 입력시켜 보겠습니다.

    신용거래를 한 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거래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김 씨 일당은 전산망에 불량 거래자로 나타나지 않으면 보증을 서주는 보증보험회사의 허점과 자동차 판매상들이 보증증권만 있으면 자동차를 내주는 점을 이용해 이 같은 범죄를 저질러 왔습니다.

    MBC뉴스 정상원입니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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