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자살현장]

● 앵커: 무장간첩 20명 가운데 11명은 침투지점에서 서남쪽으로5km 떨어진 야산에서 모두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장소에는 권총은 단 한 자루밖에는 없었습니다.

간첩들 집단자살 현장에 오상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오늘 오후 2시쯤, 무장간첩을 찾기 위해 침투지 주변을 선회하던 헬기가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한 야산 중턱에서 11구의 사체를 발견했습니다.

확인 결과 청바지와 작업복 차림의 이들 사체는 오늘 새벽 강원도 강릉 해변에 잠수함을 통해 침투한 무장간첩 가운데 일부로 밝혀졌습니다.

이들 11명은 군경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이곳 강릉 외곽 임곡리 야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첫 총성이 들린 것은 오늘 오전 10시쯤, 10여 가구가 평화롭게 모여 살던 강릉시 강동면 산성5리 마을의 정적을 깨뜨렸습니다.

처음엔 무장간첩과 군경의 교전소리로 알려졌던 이 총성은 간첩들이 자살하면서 낸 소리로 밝혀졌습니다.

● 현장목격 장병: 오전 중에 총성을 들었고 저희들은 교전중인 걸로 알았는데 교전중이 아니라 자살한 것이라는 것을 올라와서 확인했습니다.

● 기자: 현장에는 수류탄 2발과 권총 1자루가 발견 되었습니다.

군경은 이들 무장간첩이 궁지에 몰리자 수류탄 자폭과 권총 자살 중 하나를 택할 것을 강요당한 것으로 보고 계속 현장 주변을 위주로 매복과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