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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 일대 노점상 40억 갈취해 온 폭력조직 적발[김대경]

서울 남대문 일대 노점상 40억 갈취해 온 폭력조직 적발[김대경]
입력 1997-09-03 | 수정 1997-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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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대문 일대 노점상 40억 갈취해 온 폭력조직 적발]

    ● 앵커: 서울 남대문 시장 일대의 노점상들의 협박해서 자릿세 등의 명목으로 지난5년 간 수십억 원을 뜯어 온 폭력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무법 천지였던 이곳 관할 경찰도 이들에게는 속수무책이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김대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하루 30여만 명이 찾는 남대문 시장 앞 도로는 밤이 되면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지방에서 물건을 사러 온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시장 입구의 도로 2,3차선까지 주차하는 것은 보통입니다.

    남대문 시장 일대의 조직 폭력배들이 매달 수십만 원 씩 돈을 받고 주차시켜 주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노점상들이 장사를 하려면 거액의 자릿세를 내야 했습니다.

    오늘 구속된 45살 최은수씨 등, 폭력 조직 12명은 자릿세와 주차비 명목으로 지난 5년간 40억 원을 뜯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 고정민·최은수씨: 자유당 때부터 팔고 가던 자리, 하다가 다른 사람이 할 때 얼마 주고 들어와서 장사하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래요. 시장이고, 노점이고..

    ● 기자: 이들에게는 이런 흉기가 필요 없었습니다.

    시장 상인들이 이들을 움직이는 흉기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가운데 행동대장은 노점상들이 보는 앞에서 왼쪽 귀를 일부 잘라 두목에게 바치는 이른바 충성 맹세를 통해 공포감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피해자 김모씨: 남대문 그 쪽에서는 경찰들도 은수 씨한테는 힘을 못 써요.

    그러니까 남대문 관할에서는 그게 통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은수가 대통령이지…….

    ● 기자: 밤의 대통령이나 다름없던 이들의 폭력 앞에 80여의 노점상들이 큰 피해를 입었는데도 관할 경찰마저 별로 손을 쓰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 얼마 전 서장도 강력하게 단속하다가 어떤 압력에 의해 쫓겨났다는 말이 있어요.

    ● 기자: MBC 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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