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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 청소년 탈선지대로 변한 무법천지 피서지[최장원]

[카메라 출동] 청소년 탈선지대로 변한 무법천지 피서지[최장원]
입력 1997-08-02 | 수정 199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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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 출동][청소년 탈선지대로 변한 무법천지 피서지]

    ● 앵커: 오늘 카메라 출동은 청소년 탈선지대로 변한 피서지의 구겨진 모습을 고발합니다.

    문제는 청소년들에게 술과 담배를 팔고 혼숙하도록 방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전혀 거리낌이 없고, 또 경찰은 계도와 단속에 아예 손을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장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새벽 2시 충남 대천해수욕장에 있는 시민의 광장입니다.

    술에 취한 남녀 청소년들이 다정한 모습으로 여관이나 모텔 등지로 흩어집니다.

    술은 쉽게 살 수 있나?

    ● 청소년: 다 팔아요.

    ● 기자: 어디서 사는데?

    ● 청소년: 슈퍼마켓에서요.

    원래 못 파는데 놀러 온 거니까

    ● 기자: 야릇한 옷차림의 여학생 2명이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웁니다.

    남학생 1명이 이들에게 다가가 오늘 밤 재미있게 놀아 보자고 제의합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나 발견됩니다.

    청소년들에게 술과 담배를 팔지 못하도록 청소년 보호법이 시행됐지만 이곳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보령시 직원들은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 충남 보령시 단속반: 잘 모르겠네요.

    업소에 들어가 보지 않아서

    ● 기자: 경찰 안내소에 가봤습니다.

    해변 순찰에 나서야 할 경찰관 1명은 아예 졸고 있습니다.

    ● 단속 경찰: 술 먹고 담배 피우는 건 단속 안하고, 휴양지라 어쩔 수 없죠.

    ● 기자: 이곳 대천 해수욕장은 낮이 되면 불법주차 등, 각종 무질서로 몸살을 앓습니다.

    골목길을 비집고 불법 주차된 차들이 어딜 가나 늘어서 있습니다.

    원정을 나온 폭주족까지 등장했습니다.

    바가지요금 횡포도 여전합니다.

    돗자리 하나를 빌리는 데는 만 원, 텐트 하나를 세우는데도 10만 원의 자릿세를 내야 합니다.

    ● 피서객: 돗자리 하나 빌려주고 만 원 받더라고요.

    ● 기자: 여관비는 아예 부르는 게 값입니다.

    ● 피서객: 여관은 하루 자는데 15만 원, 20만 원 달라고 해요.

    ● 기자: 요즘에는 20만 명 정도가 몰리는 경포대 해수욕장.

    이곳도 무질서가 판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데나 버려져 있는 쓰레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벌어지는 고스톱 판.

    여기에 바가지요금까지 겹쳐 피서객들의 짜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피서객 1: 원래 2만 3,000원인데 7만 원 달라고

    ● 피서객 2: 처음부터 값을 올리고 깎아 주는 것처럼 한다.

    ● 기자: 여름 한철 한탕을 노리는 상혼과 고삐 풀린 청소년들의 탈선.

    그리고 실종된 시민 의식은 올 여름에도 떨쳐 버리지 못한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최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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