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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이현세씨,음화 제조혐의 검찰 소환 사법처리 논란[박준우]

만화가 이현세씨,음화 제조혐의 검찰 소환 사법처리 논란[박준우]
입력 1997-07-23 | 수정 199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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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가 이현세씨,음화 제조혐의 검찰 소환 사법처리 논란]

    ● 앵커: 인기 만화가 이현세씨가 오늘 음화 제조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이씨의 만화가 음화로 볼 수 없고 또 사법처리가 능사가 아니라는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공포의 외인구단'을 그린 유명 만화가 이현세씨가 음화 제조 혐의로 검찰에 불려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씨의 최근 만화 '천국의 신화'가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묘사하는 등 음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이씨를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등장 인물들이 대부분 벌거벗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변태적인 성행위를 자세히 묘사해서 청소년들의 정서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 음란물이 분명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이씨는 이에 대해서 검찰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인류 창조 이전의 신화를 묘사한 것일 뿐이라면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이현세(만화가): 이 척박한 만화계를 어떻게든 개척해 나가려고 노력을 해 오고 달려왔는데 차라리 제가 작가 생활 그만두고 연필을 놓는 것이 낫죠.

    ● 기자: 검찰은 일단 이씨를 집으로 돌려보낸 뒤 보강 조사 등을 거쳐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만화 '진짜 사나이'도 시종일관 폭력을 찬양하는 등, 유해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만화를 그린 박모씨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만화계 등에서는 학원 폭력 근절을 위해 출발한 검찰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훨씬 더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포르노 비디오 등, 영상 매체의 음란물은 그대로 둔 채 힘없는 만화계를 찍어서 수사한다는 불만입니다.

    만화가들은 이번 수사가 국산 만화 시장을 위축시켜 폭력적인 일본 만화만 판치게 하는 결과를 만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준우입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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