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강원도 고랭지에 신종 배추도둑 기승[이연선]

강원도 고랭지에 신종 배추도둑 기승[이연선]
입력 1998-09-19 | 수정 1998-09-19
재생목록
    [강원도 고랭지에 신종 배추도둑 기승]

    ● 앵커: 다음은 오늘의 집중취재입니다.

    채소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에 배추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몇십 포기 훔치는 것이 아니라 화물차를 대 놓고 배추밭을 통째로 도둑질하고 있습니다.

    삼척의 이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강원도 정선군에서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전양석씨는 요즘 깊은 시름에 잠겼습니다.

    여름철 피땀 흘려 지은 고랭지 배추를 몽땅 도둑맞았기 때문입니다.

    전씨가 도둑맞은 배추는 5톤 트럭 5대분, 현재 가격으로도 천만원이 넘습니다.

    전양석씨의 고랭지 채소밭입니다.

    화물차까지 동원한 절도범들이 고랭지 배출을 모두 훔쳐 달아나 보시는 것처럼 못 쓰게 된 배추만이 남겨져있습니다.

    배추를 도둑맞은 전씨는 비료값 등 농협에서 대출받은 영농비를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막막합니다.

    ● 전양석(피해 농민): 올해 알다시피 비도 많이 오고, 기껏 피땀 들여 해놓은 농사를 가져가서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밥도 안 먹히고 죽을 지경이에요, 살맛이 없습니다.

    ● 기자: 절도범들은 인적이 드문 도로변 채소밭에 화물차까지 대놓고 한밤중에 고랭지 채소를 닥치는 대로 훔쳐 달아나고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경찰서는 오늘 트럭 12대를 동원해 채소밭에서 고랭지 배추와 무를 훔쳐 달아나던 대전광역시 동구에 주소를 둔 51살 원광철 씨 등 원정 절도범 2명을 검거하는 등 최근 한 달 사이에 채소절도범 14명을 검거했습니다.

    절도범들은 대부분 외지에서 원정 온 전문털이범들로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도 가담하고 있습니다.

    ● 농작물 절도 피의자: 같이 회사에서 일하다가 같이 회사가 문 닫는 바람에 같이 관두게 됐습니다.

    ● 기자: 수확기를 맞아 농작물 거두기에 하루해가 짧기만 한 농민들, 절도범들로부터 농작물을 지켜내느라 한시도 몸과 마음을 쉴 틈이 없습니다.

    MBC뉴스 이연선입니다.

    (이연선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