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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랑자 정신병자 요양시설 양지마을, 구타 등 생지옥[박성호]

충남 부랑자 정신병자 요양시설 양지마을, 구타 등 생지옥[박성호]
입력 1998-07-22 | 수정 199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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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지옥 양지마을]

    ● 앵커: 부랑자들과 정신 질환자들의 요양시설인 충남 연기군의 양지마을에서 상습적인 구타와 강제노역이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원생들이 폭로한 비리 내용,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충남 연기군 전동면의 사회복지 시설 양지마을, 부랑인과 정신 질환자 등 800여명이 수용돼 있습니다.

    최근에 출소한 20여명은 숱한 폭행과 협박에 시달렸던 이곳에서의 수용생활이 바로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퇴소한 20여명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감독 직원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 김은태(양지마을 퇴소자): 사정없이 패가지고 제가 주로 머리로 커버했는데 머리를 잡은 손이 풀리니까 심지어 머리통까지 때렸습니다.

    ● 기자: 또, 요양생활은 커녕 수익 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하루 10시간 이상 쇼핑백이나 공을 만드는 등, 강제 노역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더구나 일부 수용자들은 천안이나 조치원의 역이나 파출소 근처에서 엉겁결에 양지마을로 끌려왔다고 말했습니다.

    ● 이상혼(양지마을 퇴소자): 파출소 문 앞을 딱 나오니까 어떤 조그만 탑차가 있는데, 딴데로 가는줄 알았는데 거기다 나를 바짝 들어서 싣고서는 밤에 쭉 가는데...

    ● 기자: 퇴소자들은 속옷을 보름에 한번쯤 갈아입을 수 있었고, 심한 경우 쌀을 아낀다며 일요일마다 세 끼를 수제비만 먹는 등 법인측의 정부 지원금 횡령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따라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양지마을측 관계자들을 특수 감금과 횡령 혐의로 조만간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양지마을측 법인 이사장 노재중씨는 양지마을 내 폭행과 비리 의혹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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