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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인 박노해 특사로 석방[이언주]

노동시인 박노해 특사로 석방[이언주]
입력 1998-08-15 | 수정 199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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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온 노동시인]

    ● 앵커: 오늘 풀려난 사람중엔 지난 91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노동시인 박노해씨도 있었습니다.

    이언주 기자입니다.

    ● 기자: 얼굴없은 시인 박노해가 돌아왔습니다.

    박씨는 83년 노동자의 암울한 현실을 고발한 시집 '노동의 새벽'을 내면서 대표적인 민중시인으로, 또 한편으론 반체제 인사로 지목돼 왔습니다.

    20년 가까운 수배생활동안 그는 노동해방을 뜻하는 필명 박노해로 얼굴없는 시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씨는 결국 91년 사회주의 노동자 동맹 사건으로 무기수로 투옥됐고 8년만인 오늘 처음 그의 얼굴을 되찾았습니다.

    ● 박노해 (본명 박기평): 20대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프게 헤어져 떠난 이후 40이 넘은 지금에서야 이렇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기자: 수배중인 남편과 생이별이 끝나자 또다시 옥바라지로 애태우던 부인 김진주씨는 오늘 박노해씨의 품속에서 비로서 안도를 얻었습니다.

    ● 김진주: 이제 교도소 앞에서 우는 일은 끝인가 봅니다.

    ● 기자: 박노해씨가 본사에 보내온 출옥인사입니다.

    이 서신에서 박씨는 현 정부의 개혁에 지지를 보내고 인간 중심의 가치회복을 주문했습니다.

    ● 박노해 (본명 박기평): 힘없고 일자리조차 불안한 이웃들과 함께 사랑과 나눔과 희망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이들에 제 작은 삶을 기쁘게 다 바칠것입니다.

    ● 기자: 어두운 시대, 사람만이 희망이라며 새롭게 인간을 화두로 움켜쥔 박노해씨가 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언주입니다.

    (이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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