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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동]적자노선 버스 감축.흑자노선에 집중 증차[오상우]

[카메라출동]적자노선 버스 감축.흑자노선에 집중 증차[오상우]
입력 1999-08-22 | 수정 199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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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출동][적자노선 버스 감축.흑자노선에 집중 증차]

    ● 앵커: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은 이익보다는 공익이 우선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버스업체 가운데 이익보다 공익을 먼저 생각하는 업주는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 '카메라 출동'은 돈 벌기 위해서 유령노선까지 마다 않는 한 버스업체를, 오상우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성남과 서울을 잇는 이곳은 늘 버스로 북새통입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한 여학생을 지켜보았습니다.

    ● 정은숙 (중3): 1시간 기다릴 때도 있구요, 5시에서 6시 사이에는 한 대도 안 와서 두 시간 동안 더 기다려 가지고 늦게 들어가서 엄마 아빠한테 혼난 적도 있어요.

    ● 기자: 9대의 버스가 투입되어야 할 이 노선에 단 한대만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두 세시간 기다리는 것은 보통입니다.

    이 버스를 운행하는 회사는 경기교통, 두 달 동안 이 회사 전 노선의 버스 운행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분명히 면허대장에 존재하는 노선이 아예 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 조사원 (7월 2일): 70-3번, 70-1번, 100-1번, 73번 노선은 어제 오늘 이틀 동안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운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 기자: 경기 교통의 경우 모두 45개 노선에 354대의 버스를 운행하도록 되어 있지만, 조사 결과 14개 노선이 유령 노선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홍순득 (12년간 토큰가게 운영): 그 번호들은 몰라 내가 잘… 손님들한테 미치겠어, 알려주지도 않고 없어지고…

    ● 기자: 경기교통 또 장사가 되지 않는 노선의 버스는 마구 줄였습니다.

    성남의 비행장 길에서 1번 버스를 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 인터뷰: 오죽하면 애들이 1번 보면 재수 좋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 인터뷰: 1주일에 한 번 보면 많이 본 거예요.

    이렇게 기다리다가…

    ● 기자: 경기교통은 결국 잇속을 챙기느라 10개 이상의 노선에서 운행버스를 줄여 장사가 되는 노선에 집중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민의 편의는 완전히 무시당한 셈입니다.

    경기교통측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 김광호 (경기교통 사장): 운수업 하는 사람이 정석대로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망할 수 없으니까 잘 되는 노선에 더 넣고…

    ● 기자: 이를 감독할 책임은 성남 시청측에 있습니다.

    그러나 감독직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유령노선조차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 성남시청 교통행정과: 인구가 92만, 93만 되는 성남시에 단속 인원이 딱 둘밖에 없다는 것도 힘든 거고…

    ● 기자: 시청측은 오히려 단속에 필요하다면서 취재 팀에게 조사 자료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버스의 불법주차도 문제입니다.

    밤이면 이 회사의 버스는 도로를 완전히 점거해 버립니다.

    주차된 버스들로 통행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공영주차장은 버스가 점령해 버린 지 오래입니다.

    ● 버스업체 관계자: 배경이 막강하고 (경기교통 회장이) 성남시 제2건국준비위원회 위원장이라 성남시에서 경기교통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한다고 소문이 나 있다.

    ● 기자: 감독 관청의 직무 유기를 등에 업은 업체의 전횡,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한다는 정부의 약속은 공허할 뿐입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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