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통부리며 출국]

● 앵커: 이틀 전 우리 대표에게 져서 8강에 못 오른 이탈리아 선수단이 오늘 출국했습니다.

이들은 공항에서도 심판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등 거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강명일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귀국길에 오른 이탈리아 트라파토니 감독이 취재진에게 던진 첫 마디 말은 경기를 봤냐는 것이었습니다.

● 트라파토니(이탈리아팀 감독): 경기를 봤나요?

● 기자: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판정에 불만을 가졌을 것이라 항변입니다.

심판 판정에 대해 직설적으로 되물었더니 얘기를 돌렸습니다.

● 트라파토니(이탈리아팀 감독): 이제는 끝난 일이다.

시즌은 항상 다시 시작된다.

내 마음은 다시 시즌에 가 있다.

● 기자: 스트라이커 비에리는 입을 굳게 다물었고 연장전에서 퇴장당한 토티는 악수를 청하는 팬들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습니다.

선수뿐 아니라 이탈리아 기자들도 화가 아직 덜 풀린 모습으로 심판을 비꼬았습니다.

● 부치니(코리에레 텔라 세라 신문기자): 심판 판정은 정당했다.

환상적이고 위대했다.

심판에게 아주 감사하고 있다.

한국 최고다.

● 기자: 또 안정환 선수가 이탈리아로 돌아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한국팀에 대해서는 이들 모두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안달로(리 스팀파 신문기자): 한국팀은 안정환 같은 훌륭한 선수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승전에 진출할 것이다.

● 기자: 다혈질에 흥분을 잘 하는 이탈리아 선수들이 패배를 현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강명일입니다.

(강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