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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조국현 기자

[뉴스플러스] 우리나라 '슈퍼박테리아' 병원내 감염 취약

[뉴스플러스] 우리나라 '슈퍼박테리아' 병원내 감염 취약
입력 2013-08-05 20:35 | 수정 2013-08-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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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가 국내에서 발견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치료하러 병원 갔다가 더 큰 병 얻어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슈퍼박테리아라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또 이에 대항하는 우리의 의료실태는 어떤지 집중 조명했습니다.

    ◀VCR▶

    미국에서 가장 위생상태가 좋다는 국립보건원.

    이 곳에서 지난 2011년 슈퍼박테리아가 번져 11명이 숨졌습니다.

    ◀SYN▶ 에드워드 채프닉/뉴욕 마이모니데스병원 의사
    "병원 내 감염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병원에 머무르지 않는 겁니다."

    같은 해 유럽의 상황은 훨씬 심각했습니다.

    오염된 채소에서 나온 슈퍼박테리아에 4천여명이 감염돼 이중 5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INT▶ 박상원 교수/서울대보라매병원 감염내과
    "치료제가 제한된다는 게 문제죠. 대개 그런 환자들은 중한 환자들인데, 쓸 수 있는 약이 없게 되죠."

    매년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유럽 2만5천명, 미국은 1만9천명.

    에이즈 사망자보다 많습니다.

    슈퍼박테리아는 전 세계적인 항생제 남용으로 더욱 강력해지고 있고, 우리는 OECD국가중 항생제사용량이 최고 수준.

    그래서 슈퍼박테리아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슈퍼박테리아는 공기를 통한 전파 외에도 의료기기, 많은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 자신이 매개체가 돼 옮기기 때문에 병원의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VCR▶

    국내에서 새로 발견된 슈퍼박테리아 OXA-232.

    보건당국은 새로운 종류긴 하지만 병원성이 더 강한 것은 아니고 정상인은 감염돼도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외국과 달리 우리의 경우 슈퍼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자도 아직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의료현실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번에 나온 OXA-232의 최초 보균자는 인도에서 일하다 귀국한 30대 남성.

    3월에 귀국한 이 남성이 처음 입원한 병원을 시작으로, 이 박테리아를 가지게 된 환자들이 옮겨다닌 병원마다 번졌습니다.

    이렇게 단 두달 만에 13개 병원에서 60명이 넘는 보균자가 발생했습니다.

    병원의 위생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일회용 의료기기의 재사용이 많고, 입원환자가 붐비는 대형병원 집중현상 때문에 병원 내 감염에 더욱 취약합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한 대학병원이 의사가운과 넥타이를 조사한 결과 슈퍼박테리아 검출률이 가운은 25%,넥타이는 7% 였습니다.

    또한 중환자실의 혈액감염 수준을 보면 우리나라가 미국과 독일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SYN▶ 염호기 소화기내과 교수/서울 백병원
    "시술을 할때 완전하게 감염예방 방지복이라든지 소독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중요합니다."

    보건당국의 슈퍼박테리아 감시는 몇몇 병원에 대한 표본조사에 머물고 있는 상황.

    이를 전수조사로 전환하고 슈퍼박테리아 발생시 신고를 의무화 하는 것이 슈퍼박테리아에 대항하는 최소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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