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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이슈] 때 이른 불볕더위에 '자외선 차단' 비상

[이브닝 이슈] 때 이른 불볕더위에 '자외선 차단' 비상
입력 2016-05-20 17:47 | 수정 2016-05-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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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야말로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불볕더위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승을 부렸죠.

    그나마 습도가 높지는 않아 다행이지만, 정말 5월이 맞나 싶은 한여름 땡볕이 쏟아졌는데요.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는지, 시민 여러분들께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

    [이선정/40살]
    "오늘 나왔을 때 정말 깜짝 놀랐고요. 제가 원래는 더위를 많이 안 타는데 땀이 흐를 정도로 많이 덥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까지 원래 자외선 차단제 잘 안 발라 주는 편인데 차단제까지 바르고 나왔습니다."

    [김근범/26살]
    "지금 너무 더워서요. 저희 원래 자전거 타러 가려고 했는데 자전거는 포기하고 결국 그냥 카페 가서 시원한 거나 한 잔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진짜 7월, 8월에는 얼마나 더우려고 하는지… 5월에 이렇게 더운지 모르겠네요."

    [이일봉/60살]
    "5월 날씨면 한 25~26도 이 정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요즘은 뭐 장마철 끝난 다음에 한여름 폭염 같은 느낌이 들어요. 건강에 대해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어서 전기세 걱정이 들어도 에어컨을 켜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 들 때도 많아요."

    [임현순/60살]
    "다가오는 여름이 염려스럽긴 해요. 지금 이렇게 더워 본 일은 저는 처음인 것 같아요. 5월 달에 이렇게 더워 보기는…."

    ◀ 앵커 ▶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의 자외선 지수는 '매우 높음' 단계였습니다.

    '매우 높음'은 햇볕 아래 2,30분만 있어도 피부에 홍반이 생기는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위험한 상황인데요.

    보도 내용을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이태형]
    "(자외선차단제는) 아침에 한 번 바르면, 그래도 안 바른 것보다 효과가 있으니까 그냥 아침에만 한 번 발라요."

    실제로 서울의 총자외선량을 보면 오뉴월이 구름이 많이 끼는 7,8월 한여름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요즘 같은 때 자외선에 무심코 지속적인 노출이 반복될 경우 생각지 못한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운전이 직업인 여성입니다.

    오른쪽 얼굴에 비해 왼쪽 얼굴의 주름이 훨씬 깊고 많습니다.

    음영을 강조해보니 양쪽 주름살의 차이는 더욱 확연합니다.

    자외선, 그중에서도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 A의 영향입니다.

    [박현선/서울시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
    "노화가 많이 일어나다 보면 그만큼 자외선에 의한 손상이 누적됐다는 의미니까 결론적으로 다른 질환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지는 (겁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A와 B, C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자외선 C는 파장이 짧아 오존층에 흡수되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외선은 바로 자외선 A와 B를 뜻합니다.

    자외선 B는 겉 피부를 곧잘 태워 심하면 화상을 일으키는데요.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장기간 영향이 누적돼 피부 노화를 일으킵니다.

    그럼 피부노화를 유발하는 자외선 A, 일 년 중 언제 가장 강할까요?

    연세대 지구환경연구소가 지난 2004년부터 10년 동안 서울의 자외선 강도를 재 본 결과,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 A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외선의 총량은 오뉴월 이맘때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다시 말해, 기미와 잔주름 같은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햇볕은 한여름보다 요맘때 더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인 거죠.

    또 햇볕을 피해 그늘에 있으면 괜찮겠지 방심하실 수 있는데요.

    그늘에서도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왜 그런지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시내버스를 탈 때도 창문을 열었을 때가 닫았을 때보다 10배 이상 자외선에 노출됩니다.

    바닷가 모래사장이나 하얀 거품 파도도 자외선의 1/4을, 콘크리트 바닥은 절반 이상을 반사시킵니다.

    같은 태양이라도 자외선에 노출되는 정도는 지역과 공간에 따라 천차만별.

    풀밭에선 0.02mw에 불과했던 자외선 반사량이 콘크리트 바닥에선 20배 이상까지 강해집니다.

    통유리 건물인 빌딩숲에선 태양 자외선에 더해, 유리벽에 최대 50%까지 반사되는 자외선을 조심해야 합니다.

    자외선을 다 막아줄 것 같은 천막 그늘에서도 태양 자외선의 11%가 뚫려 들어오고, 양지와의 경계에선 1/4까지 들어옵니다.

    ◀ 앵커 ▶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피부 노화는 물론 피부암도 유발할 수 있는데요.

    주로 서구권에서 많이 발생하던 피부암 환자가 최근 국내에서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보도를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자외선을 많이 쬐면 피부를 변형시켜 주름을 만들기도 하고 심한 경우 피부에 암세포를 만들어 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피부암은 멜라닌 색소가 많은 동양인은 적고 주로 백인에게 많이 생기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44%나 증가했고, 피부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악성흑색종' 환자도 33%나 늘었습니다.

    [조성진/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자외선을 오랫동안 쫴서 피부에 누적되는 효과가 피부암을 일으키는데 요즘에 점점 야외활동도 늘고…"

    피부암은 처음에는 점이나 검버섯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아 그냥 지나치기 쉽고 초기엔 습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종윤/피부암 환자]
    "우습게 생각했죠. 이 점이 점점 커지는 거예요."

    때문에 피부의 점이 갑자기 커지거나 습진이 쉽게 낫지 않는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중에 자외선을 차단해 준다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실제 효과는 어떤지 관련 보도를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자외선 차단용품의 효과가 어느 정돈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수상 레저용 의류인 래쉬가드가 97.4%로 가장 높게 나왔고 선캡 97.3%, 양산과 팔 토시, 레저용 머플러가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도 자외선 차단율이 더 높은 건 일반 면 티셔츠였습니다.

    원단이 두껍고 조밀할수록 차단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이정현/FITI시험연구원]
    "천이 촘촘하게 만들어진 경우나 어두운 계열의 색일수록 자외선 차단율이 좀 더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많은 분들이 흰색이 자외선 차단율이 가장 높지 않을까 생각하시는데요.

    실제로 옷의 색깔에 따라 자외선을 얼마나 막아주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흰색의 자외선 차단율이 94.8%로 의외로 가장 낮게 나타났고, 파란색이 97.6%, 검은색이 99.5%로 차단 효과가 가장 좋았습니다.

    하지만, 검은색이나 붉은색 옷은 자외선은 잘 차단하긴 하지만 열을 많이 흡수해 더워지기가 쉬운데요.

    이 때문에 자외선 차단 효과도 적당하고 열도 적게 흡수하는 푸른색과 녹색 옷을 입는 게 좋습니다.

    또, 같은 옷이라도 땀이나 물에 젖으면 마른 상태일 때보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지는데요.

    섬유 사이에 맺힌 물방울이 돋보기 역할을 해 자외선을 더 잘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자외선을 막는 대표적인 방법,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가 있죠.

    그런데 자외선 차단제도 어떻게 바르느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요.

    어떻게 발라야 제대로 바르는 건지,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크림형 자외선 차단제를 동전 크기만큼 짜서 이마부터 턱까지 얼굴 한쪽에 발랐습니다.

    반대쪽에는 그 4분의 1 정도 양만, 화장품처럼 얇게 펴서 발랐습니다.

    양쪽에 자외선을 쬐어 봤더니 얇게 바른쪽은 골고루 펴 발랐다 해도 틈이 있었습니다.

    [정유철/아모레퍼시픽 책임연구원]
    "(한쪽은) 얼굴 표면에 반사가 돼서 까맣게 나왔고요. 적정량을 바르지 않은 부분은 (자외선이) 일부 투과해서 피부 안쪽이 보이는…."

    표시가 덜 나게 한다고 얇게만 바르면 차단 효과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겁니다.

    차단제 형태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진 않을까.

    SPF, 즉 자외선 차단 지수가 같은 고체형과 무스형, 그리고 스프레이형을 발라 비교했더니 스프레이형 제품을 바른 부분만 옅은 색, 차단 효과가 떨어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구름 낀 날, 혹은 햇볕을 직접 받지 않는 실내에 있을 때 자외선 차단제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지만, 이때도 적어도 SPF 지수 30 이상의 제품은 발라주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실제 구름에 반사되고 흩어진 햇빛이 직접 내리쬐는 뙤약볕보다 자외선 지수가 10 에서 20% 정도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나경철 아나운서 ▶

    자외선 차단제의 겉면에 쓰인 SPF 지수는 자외선 B를, PA는 자외선 A를 막아준다는 의미인데요.

    두 가지가 모두 적힌 제품을 사용해야, 자외선 A와 B, 모두를 막을 수 있습니다.

    SPF는 자외선 B의 차단 효과를 표시하는 단위입니다.

    SPF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기능이 강한 건데요.

    중요한 건 차단기능이 높다고 해서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 성분이 피부에 흡수 될 수 있도록 외출하기 30분 전에 미리 발라야 하고, 외출 후엔 두세 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한 소비자단체가 조사를 해보니 표기돼 있는 지수만큼 실제로 효과가 있는 제품은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관련 보도를 함께 보시죠.

    ◀ 리포트 ▶

    미국의 소비자 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가 자외선차단지수 즉 SPF 30 이상인 제품 104개를 조사했는데, 절반에 가까운 48%는 실제 효과가 표기된 수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SPF 50이라고 적힌 바나나보트와 CVS 어린이 선크림의 경우 실제 차단 효과는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컨슈머리포트는 "피부과학회에서 추천하는 SPF 30 이상의 제품을 사려면 그보다 높은 수치가 표시된 제품을 사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리샤/컨슈머리포트 ]
    "FDA(식품의약국)는 자외선 차단제를 정기적으로 검사하지 않습니다. 또 제조 업체에게 자체 검사 결과를 보내라고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제조업체들은 실험 방법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컨슈머리포트는 미식품의약국, FDA에 실험결과를 제출하고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요즘같이 햇볕이 뜨거울 때, 자외선뿐 아니라 오존 농도 또한 높아져서 신경이 쓰이는데요.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서울 남부지역에 이 시각 오존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이번에는 오존이 구체적으로 뭐고, 또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유선경 아나운서 ▶

    지구의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은 자외선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지상에 있는 오존의 농도가 높아지면 인체에 해로운데요.

    오존은 무색의 자극성 기체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자외선과 반응하면서 만들어집니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으로 오존 농도는 5월 평균이 0.041ppm으로 한여름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오후 2시부터 5시대가 하루 중 오존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실험 시설 안에 대기오염 물질을 채워 넣고 인공적으로 빛을 쬐어 오존이 얼마나 생겨났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원래 0이었던 오존 농도가 30분 만에 50ppb까지 올라갑니다.

    최근 5년 서울 오존 농도를 보면 5,6월이 가장 높아 자외선량이 증가하는 시기와 일치합니다.

    [김화진/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오존 생성에 중요한 것은 질소산화물, 강한 태양광선 그리고 안정적인 대기질인데 이맘때쯤 되면 아시다시피 햇볕의 세기가 점점 세지기 때문에 (많이 발생합니다)."

    들이마시면 기관지 점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조용민/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 교수]
    "기관지 부위 혹은 폐 부위에 염증이라든지 자극 현상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더 질환이 악화된다거나 혹은 이런 것들이 만성적인 경향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오존의 경우 미세먼지와 달리 마스크도 소용없기 때문에 오존 특보가 내려지면 야외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고 환경당국은 권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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