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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는 피했지만…", '모야모야병' 여대생 의식불명

"강도는 피했지만…", '모야모야병' 여대생 의식불명
입력 2016-06-09 20:25 | 수정 2016-06-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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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밤중 강도를 만났다가 도망쳐 온 여대생이 집에서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습니다.

    모야모야병이라는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었다는데요.

    그 충격으로 뇌졸중이 온 겁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밤 거리를 어슬렁거리던 남성이 옷 속에 있던 흉기를 꺼내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여대생 김 모 양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한 겁니다.

    흉기로 위협당한 김 양은 강도의 손을 그대로 뿌리치고 1백여 미터 떨어진 집으로 달아났습니다.

    [목격자]
    "악! 하고 소리 질렀죠. 아가씨가 깜깜한 데서 막 빠르게 도망가더라고요."

    하지만 김 양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김 양은 뇌로 통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국내에 환자가 2천 명 정도에 불과한 희귀 난치병입니다.

    [이형중/한양대 신경외과 교수]
    "혈액이 큰 고속도로로 가야 하는데 작은 샛길 같은 혈관으로 가다 보니까 막히거나 터지기가 쉬운 거고요."

    밤길에 흉기로 위협당한 데다 집까지 빠른 속도로 달린 탓에 뇌로 가는 혈액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뇌졸중으로 이어진 겁니다.

    요리사를 꿈꾸며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했던 김 양은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많이 노력도 했고… '아빠'하고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구속된 피의자 30살 여 모 씨는 술에 취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김 양과 김 양 가족에게 뒤늦게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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