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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천연'이라는 말에 안심했는데…0.1% 함유가 전부?

[이슈클릭] '천연'이라는 말에 안심했는데…0.1% 함유가 전부?
입력 2016-07-08 20:30 | 수정 2016-07-0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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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상표에 천연이나 친환경 같은 문구를 내세운 생활 화학제품들이 늘고 있습니다.

    천연, 친환경 물질이 그럼 얼마나 들어가 있는 걸까요.

    0.1%, 이렇게 극소량이라도 들어가 있기만 하면 문구를 쓸 수 있다는 건데요.

    아무런 기준이 없다 보니 기업들이 마음대로 상표에 갖다 쓰면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습니다.

    조국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형마트에 진열된 샴푸들, 하나같이 '천연성분' 제품입니다.

    화학성분에 대한 공포에 주부들은 '천연'이라는 말에 안심하는 눈치입니다.

    [김향숙]
    "'천연'이라고 써 있으면 신뢰가 되죠"

    실제 우리나라 소비자 5명 가운데 4명은 이렇게 '천연'이나 '친환경', '무독성' 등 표시만 믿고 제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천연샴푸에서 알아볼 수 있는 성분은 거의 없고 대부분은 화학성분입니다.

    함께 쓰인 '메칠이소치아졸리논'은 페인트에도 들어가는 독성 화학방부제지만 '천연'이라는 겉포장에 가려졌습니다.

    환경부가 기준을 정해 인증한 환경표지마크 제품은 1만 7천여 가지.

    하지만 상대적으로 엄격한 정부의 인증 대신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인증 검사를 받거나 인증 없이도 '친환경', '무독성' 표시를 달기도 합니다.

    [김재석/한국환경산업기술원]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이 많은데 현재까지 친환경을 표현하기 위한 기준이나 법적 근거는 없는 상태입니다."

    자연 성분이 얼마나 들어가야 천연, 친환경 제품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보니 0.1%의 자연 성분만 들어가도 원하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겁니다.

    세제 치약 같은 제품은 물론 화학제품인 크레파스, 심지어 세탁기에도 친환경 마크를 달고 판매되고 있습니다.

    [임종한/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화학물질들을 정말 용도에 맞게 독성평가를 다하고 제대로 관리된 상태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부는 기업들이 '친환경', '천연' 등 문구를 함부로 쓸 수 없도록 올해 안에 제품별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친환경 위장 제품에 대한 단속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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