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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초등학교 교실에 '석면' 노출, 지진 2차 피해

파손된 초등학교 교실에 '석면' 노출, 지진 2차 피해
입력 2016-09-22 20:06 | 수정 2016-09-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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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잇따른 지진으로 학교건물도 많이 파손됐는데요.

    대부분 오래된 건물이라 1급 발암물질 석면이 섞인 마감재가 들어가 있습니다.

    균열된 건물에서 수업해야 하는 상황, 아이들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성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진 피해가 난 경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입니다.

    속칭 '텍스'로 불리는 천장 마감재들이 무더기로 떨어져 매달려 있습니다.

    일부는 책상 위에 떨어졌고 바닥에는 깨진 조각이 널려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덜렁덜렁해서 5장이 떨어져 일단은 살짝 꽂아서 올려놓았어요."

    문제는 이 마감재에 농도 3~6% 정도의 1급 발암물질 석면이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지은 지 35년 된 또 다른 초등학교, 역시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틈이 벌어지고, 뒤틀려 처진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약한 여진에도 마감재끼리 부딪히면서 먼지가 날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 아래서 수업을 합니다.

    [학교 관계자]
    "석면가루 떨어져요. 제가 직접 나사를 조이는데 가루가 막 떨어지더라고요."

    건축 자재로 쓰인 석면은 폐암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학교 10곳 가운데 7곳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여전히 이런 석면 건축 자재가 남아 있습니다.

    환경부는 각급 학교에 석면 사용 현황을 지도로 작성해 알리도록 했지만, 규정 따로 현실 따로입니다.

    석면 먼지를 마시지 않으려면 손수건 등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합니다.

    이번 강진은 눈에 보이는 피해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석면 가루의 위험성에 학생들을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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