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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레이더] '흡연자의 천국' 日, 뒤늦게 흡연 규제…자민당 반발

[특파원 레이더] '흡연자의 천국' 日, 뒤늦게 흡연 규제…자민당 반발
입력 2017-06-09 17:48 | 수정 2017-06-0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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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은 아직까지 음식점 등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 많아서 흡연자의 천국이라고 불리는데요.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뒤늦게 흡연 규제에 나섰지만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반발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동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밤중 아파트 베란다에서 빨간 불빛이 반짝입니다.

    가족들을 피해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이른바 반딧불이 족입니다.

    [흡연자]
    "(안에서 피우면) 벽이 니코틴 때문에 더러워지지 않습니까."

    하지만 바람을 타고 넘어오는 담배연기에 이웃에 사는 비흡연자들은 곤혹스럽습니다.

    세탁물, 베란다에 키우던 야채까지 담배 냄새가 밴다며 불편을 호소합니다.

    [비흡연자]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는 것 그만둬 주세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도 뒤늦게 흡연 규제가 시작됐습니다.

    간접흡연 피해자 모임이 발족돼, 집단행동을 예고했고 JR 도카이는 내년 연말까지 흡연 열차를 완전히 없애기로 했습니다.

    편의점 등 공공장소에서 재떨이를 철거하는 가게도 눈에 띄게 늘자, 흡연자들의 저항도 커지고 있습니다.

    [흡연자]
    "베란다에서 못 피우게 하고 가게에서도 못 피우면 어디 가서 피우라는 말입니까."

    집권여당인 자민당도 30제곱미터 이하 바를 제외하고는 실내 흡연을 금지하는 후생 노동성안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담배 연기가 암환자에게도 안 좋다며 적극적으로 흡연을 규제하자는 주장에, 암 환자는 일하지 않아도 좋다는 막무가내식 발언을 하는 국회의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오니시/자민당 중의원]
    "암환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줘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일본의 경우 간접흡연으로 인해 한 해 3조 원이 넘는 의료비가 들어가고, 1만 1천여 명의 폐암 환자가 해마다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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