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콘서트
기자이미지 이세옥 앵커

[이세옥의 시선] 내 몸 같은 의수·의족이지만…'그림의 떡'

[이세옥의 시선] 내 몸 같은 의수·의족이지만…'그림의 떡'
입력 2018-04-20 17:36 | 수정 2018-04-20 17:56
재생목록
    ◀ 앵커 ▶

    오늘(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고 등으로 팔·다리가 절단된, 절단장애인들의 복지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 여성.

    두 다리에 의족을 차고 로봇과 함께 삼바 댄스를 추는데요, 미국의 국가대표 스노보더 에이미 퍼디입니다.

    이번 평창 패럴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죠.

    뇌수막염으로 두 다리를 잃었지만 '의족이라 발 시릴 일 없다' 당당히 말합니다.

    오른쪽 다리에 의족을 찬 채 발레를 하는 이 소녀는 어떻습니까?

    탭댄스 속도 세계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한 토니 아담스 역시 의족을 차고 있습니다.

    모두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일군 인간승리의 사례들인데요.

    내 몸 같은 보조기구가 없었다면 이런 성과, 쉽지 않았을 겁니다.

    신체 외형만 흉내를 냈던 의수나 의족, 그 발전 속도가 가히 놀랍습니다.

    센서가 달린 손가락을 움직이자 인공 손이 그대로 따라서 움직이는데요.

    팔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전기신호로 전달해 자기 손처럼 움직입니다.

    이번에는 의족을 볼까요?

    몸과 연결된 센서가 체중과 걷는 속도, 지면과의 각도를 감지해 균형을 잡습니다.

    '의족과 의수로 상실된 신체 기능의 80~90%까지 찾을 수 있다' 이런 말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아직도 많은 절단장애인들에게 이런 의수·의족은 여전히 남의 일 같다고 합니다.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2017년 4월 20일 뉴스데스크 보도) ▶

    무에타이 선수로 활약하다 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은 우정길 씨.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의족이 없어 계단이나 울퉁불퉁한 길을 걷는 게 고역입니다.

    일하던 식당도 그만뒀습니다.

    [우정길]
    "결근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런 일로 (식당 주인) 눈치를 보게 되고, 미안하죠."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의족을 구입하려면 1천만 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정부 지원금은 10년 넘게 180만 원 정도입니다.

    실생활에 효율이 떨어지는 최저가 상품이 지원금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선동윤/서울의지 대표]
    "조금만 좋은 의족을 해주면 비장애인과 똑같은 생활을 할 수 있거든요. 이게 경제적인 부담이 돼서 좋은 의족을 못하다 보니까…"

    의수나 의족, 휠체어 등 보조 기구가 필요한 우리나라의 장애인은 100만여 명.

    이 중 절반은 어려운 형편 탓에 보조기구조차 없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 앵커 ▶

    어제(19일) 광화문에서 장애인들이 벌인 오체투지 행진 모습입니다.

    참가자 모두 휠체어에서 내려 보호대 찬 무릎으로 길 위를 가죠.

    '정부가 장애인 지원을 제대로 해달라' 이렇게 외쳤는데요.

    장애인들 왜 거리까지 나오게 됐을까요?

    관계자들의 말 잇따라 들어보시죠.

    ◀ 영상 ▶

    [박명자/절단장애인의 가족]
    "욕창 안 나게 하려면, 계속 움직여주고 수그려주고 그렇게 해줘야 하고, (특수휠체어는) 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까 장만하기는 어렵죠."

    [선동윤/서울의지 대표]
    "기능이 떨어지는 기구를 착용하고 일상생활을 하면 보직이나 급여 문제에서 차별을 받게 되고, 이게 장애인에게 이중적인 고통이다 보니…"

    [남세현/한국장애인개발원 연구원]
    "자립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생계 지원을 해주지 않아도 될 가능성들이 보조기구 활용을 통해 굉장히 높아지기 때문에…"

    ◀ 앵커 ▶

    영국의 경우 장애인 보조기구를 국가가 평생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고요, 프랑스는 수리비까지 국가가 부담하고, 일본도 지원금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보조기구가 필요한 장애인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아직도 3분의 1 정도는 보조기구 없이 생활하고 있다는 게 장애인단체들의 하소연입니다.

    이세옥의 시선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