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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가치 5조 원 뻥튀기"…이재용 승계 '정조준'

"삼성바이오 가치 5조 원 뻥튀기"…이재용 승계 '정조준'
입력 2018-11-07 20:34 | 수정 2018-11-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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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사건의 전체 과정이 담긴 삼성 내부 문건이 오늘 전격 공개됐습니다.

    이걸 보면 그동안의 의혹 그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회계를 변경했다는 사실이 담겨있어서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 문제가 전면에 부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노경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의 내부 문건입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추진되던 2015년 8월, 제일모직이 최대주주인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합병 시엔 8조 원으로 제시했는데, 자체 평가액은 3조 원으로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3조 원과 8조 원의 불일치에 대해 '사후대응'이 필요하다고 썼습니다.

    합병이 마무리된 뒤 11월, '사후대응'을 검토한 문건에선, 삼성바이오의 자본잠식이 예상되고, 그럴 경우, 기존 차입금을 갚아야 하고 신규차입과 증시 상장이 불가능해진다고 분석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는 3가지 안을 삼성 미래전략실에 이메일로 보고했고 2번째 안, 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변경하는 방안을 실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는 2천억 원 적자에서 1조 9천억 원 흑자회사로 변신했고, 증시 상장도 본격 추진하게 됩니다.

    결국, 문건을 통해 삼성은 합병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삼성바이오의 회계변경은 문제가 있는 합병을 사후에 정당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게 확인된 겁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삼성의 내부 문서로 드러난 것은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이며…"

    이에 따라 초점은 삼성물산 합병 문제로 맞춰지는 게 불가피해 보입니다.

    국회에 출석한 법무부장관은 분식회계와 합병 등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를 언급했습니다.

    [박상기/법무부장관]
    "기만행위가 인정되면 형사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의혹 전반에 대해 검찰이 수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장도 삼성물산에 대한 회계 감리 필요성에 일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물산을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핵심입니다.

    이 부회장의 승계 과정에 대한 문제가 다시 전면에 떠오르게 됐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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