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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공간 허물어지는 '미래'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공간 허물어지는 '미래'
입력 2019-04-29 20:25 | 수정 2019-04-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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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회의를 하는 영화속 장면.

    의자에 사람이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옆에서 보면 빈 의자만 보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원격으로 불러오는 텔레프레즌스 기술인데요.

    이같은 기술은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걸까요?

    우리 주변의 텔레프레즌스를 이필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마이클 잭슨 헌정앨범 발매 기자회견장.

    진행자가 미국에 있는 제작자를 부르자 의자에 앉아 있는 백발의 노인이 무대에 나타납니다.

    [황윤하/진행자]
    "잘 계시죠?"

    [제리 그린버그/마이클잭슨 프로듀서]
    "저는 잘 지냅니다. 여러분들도 잘 지내길 바랍니다."

    한국 기자들의 즉석 질문에도 실시간으로 답변을 합니다.

    [한국 기자]
    "왜 한국에서 먼저 시작을 하게 됐는지…"

    [제리 그린버그/마이클잭슨 프로듀서]
    "세계적으로 위대한 음악들을 마이클잭슨에게 헌정하기 위해섭니다."

    검은색 천막 앞에 앉은 제작자를 촬영해 어두운 배경의 홀로그램 극장에 띄워주면서 1만 km 떨어진 LA의 제작자가 마치 서울의 무대 위에 있는 것 같은 효과를 주고 있는 겁니다.

    먼 거리에 있는 사람을 불러올 수 있는 텔레프레젠스 기술은 직장인들의 회의 풍경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직원들이 AR 장비를 머리에 쓰고 회의를 시작합니다.

    엄지와 검지를 연신 맞잡으며 무언가를 열심히 살펴보는 직원들.

    안경 속에서는 오늘의 회의 안건과 가상현실로 만들어 낼 방의 모형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방의 모형을 개발한 직원은 경기도 분당에 있는 상황.

    전화로 연락하자 분당의 직원들도 AR 장비를 착용한 뒤 회의에 참석합니다.

    [한진용/분당 회의실]
    "지금 당구대도 좀 이상하네…"

    [윤찬민/을지로 회의실]
    "당구대 위치 말씀하시는거에요?"

    [한진용/분당 회의실]
    "당구대 색깔이랑 테이블 색깔이요 그럴까요? 저 당구대를 좀 90도로 돌려볼까…"

    [윤찬민/이동통신사 VR·AR 개발팀 매니저]
    "비행기를 타고 가서 같이 자료를 놓고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이 기술을 이용하면 실재감을 느끼면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텔레프레즌스는 화상회의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대용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5G 통신이 도입되면서 같은 장소에 함께 있는 실감 효과의 구현이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장종현/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연결연구소 부장]
    "초다시점, 향후에는 홀로그래피와 같은 다양한 입체영상을 통하여 보다 현장감 있는 협업 서비스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텔레프레즌스의 발달은 의사의 원격 진료나 교사의 원격 교육은 물론 제조 현장의 정비나 수리 등 산업 전반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얼굴을 마주하려면 한 장소에 모여야 한다는 우리의 기본 상식은 기술의 발달과 함께 역사 교과서의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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