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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빨간옷' 괴담까지…"하루하루가 공포"

'비오는 날 빨간옷' 괴담까지…"하루하루가 공포"
입력 2019-09-19 19:53 | 수정 2019-09-1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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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나라의 3대 미제 사건은 모두 영화의 소재가 됐습니다.

    영화 '아이들'로 만들어진 1991년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그놈 목소리'로 유명한 이형호군 유괴 살해 사건, 그리고 '살인의 추억'의 소재가 된 바로 이 화성 연쇄 살인 사건입니다.

    10대 여고생부터 70대 노인까지, 열 명의 여성을 살해한 이 사건은 그 끔찍한 범행 수법들이 알려지면서 전국민을 수 년 동안 공포와 불안에 떨게했습니다.

    보도에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첫 희생자는 1986년 9월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70대 할머니였습니다.

    이후 반경 5km 내에서 20대 여성들이 잇따라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연쇄살인 사건으로 수사를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를 비웃듯 희생자들은 농수로와 논둑, 야산에서 계속 발견됐습니다.

    속옷을 머리에 씌우고 스타킹으로 재갈을 물리는 등 범행 수법도 끔찍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1987년 1월]
    "범인은 날씨가 흐린 날만을 택해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현장에 수사에 단서가 될 만한 증거를 남기지 않을 만큼 지능적이며…"

    하지만 경찰 수사는 용의자들을 잡았다 풀어주기를 반복할 뿐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당시 화성시 태안읍 주민들은 매일 밤이 공포였습니다.

    범행 현장엔 누군가 '범인이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을 것이다'란 저주의 허수아비까지 세웠습니다.

    비오는날 빨간 우의를 입는 여성만 고른다는 괴담도 퍼졌습니다.

    [김정순/당시 화성 태안읍 주민]
    "저도 밤에 늦으면 화장실도 가기 싫고요, 무서워요. 딸이 학교 가서 안 오면 조바심이 나고 그냥…"

    어디서 또 범인이 튀어나올까, 사방이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박영숙/당시 화성 태안읍 주민]
    "나무들이 많이 있잖아요. 지금은 다 베어버렸는데, 그런데서 사람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여기까지 나오기도 무서워요"

    첫 사건 발생 5년 뒤인 1991년 4월, 10번째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MBC뉴스데스크/1991년 5월]
    "경기도 화성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는 가운데 10번째로 60대 할머니가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목격담만으로 그린 20대 중반 165cm의 날카로운 눈매의 소유자를 찾기 위해, 연인원 205만명의 경찰력이 동원됐고 3천명에 달하는 용의자를 쫓았습니다.

    그러나 30년만에 찾은 진짜 용의자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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