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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00만 명 투입됐지만…'역대 최악의 장기 미제'

경찰 200만 명 투입됐지만…'역대 최악의 장기 미제'
입력 2019-09-19 06:42 | 수정 2019-09-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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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성연쇄살인사건은 한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연쇄살인사건입니다.

    경찰 200만 명이 투입됐지만, 진범을 잡지 못했고, 결국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는데요.

    어떤 사건이었고, 왜 미제 사건이 되었는지 김미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첫 피해자는 71살 이 모 씨였습니다.

    1986년 9월 19일, 귀가하다 실종된 이 씨는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의 한 풀밭에서 옷 일부가 벗겨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 달 뒤, 태안읍의 한 농수로에서 25살 박 모 씨가 시신으로 발견됐고, 같은해 12월에는 두 명의 여성이 잇따라 살해됐습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6년 동안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로 확인된 사람은 모두 10명.

    사건은 화성군 태안읍사무소를 중심으로 반경 3킬로미터 내 4개 읍면에서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주로 혼자 귀가하던 여성들로, 13살부터 71살까지 연령대도 다양했습니다.

    당시 논밭과 도로에는 CCTV가 거의 설치돼 있지 않았고, 범인이 피해자의 용품을 범행 도구로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이면서 범인 검거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만들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은 경찰의 수사를 비웃듯 잔인한 수법을 반복하며 살인을 이어갔습니다.

    경찰은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한 피해 여성과 주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20대 중반에 165에서 170센티미터의 키,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성을 범인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사건 발생 2년 뒤인 1988년에는 8번째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붙잡히며 사건은 해결되는 듯 했지만, 결국 모방범죄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졌습니다.

    수사에 투입된 경찰관은 연인원 205만 명,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경력이 동원됐습니다.

    수사 선상에 오른 사람만 2만여 명, 지문 대조를 한 사람은 4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후 이 사건은 2003년 봉준호 감독이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제작했고, 세계 100대 살인사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역대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이라는 오명을 입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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