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선언][노태우 대표, 특별선언 발표 후 국립묘지등 참배]

● 앵커: 노태우 민정당대표는 오늘 자신의 비장한 수습방안을 발표 한 뒤 국민묘지를 참배하고 또 현충사를 찾아서 이순신 장군 영정에 분향했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어야 되겠다는 소신으로 오늘의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고 노대표는 수례했습니다.

● 기자: 노태우 대표는 오늘 특별선언 발표를 마친 뒤 오전 9시 55분 국립묘지에 도착해 현충탑에 분양참배하고 6.25전사자가 묻혀있는 일반묘역도 잠시 둘러봤습니다.

노태우대표는 국립묘지 참배를 마친 뒤 충남 아산으로 내려가서 현충사 본전에 참배했습니다.

노태우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충사를 참배한 것은 이충무공의 백의종군하던 마음은 잠시마나 느껴보고 싶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노태우대표는 이어 원양에서 수행기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오늘 특별선언을 발표하고 난 뒤에 심경을 피력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노태우대표는 그동안의 시국사태는 옥동자를 분만하기위한 산고의 고통이었으며 옥동자는 바로 국민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동안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면서 시국수습방안이 나오기까지의 어려웠던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노태우대표는 특히 직선제개헌과 관련해서 여당이 직선제를 해서 질리는 없지만 직선제가 우리 정치를 후퇴시켰기 때문에 정신적 정치발전에는 의원내각제가 좋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민들이 지난 날 유신으로 인한 감정 때문에 내손으로 한번 대통령을 뽑아보겠다는 뜻을 표시하고 있어서 이에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노대표는 또 하늘을 쳐다보고 한 점 부끄럼 없는 정치를 해야겠다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었다고 밝히고 당에서 자신의 구상을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면 정치를 그만둘 수밖에 없겠지만 그동안 많은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당 총재도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노태우 대표는 오늘 발표한 자신의 구상은 야당측이 회담에 응했다면 회담을 통해서 밝힐 계획이었다면서 결심을 하고나니 막혔던 가슴이 후련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노태우대표는 오늘 오후 서울로 돌아와서 경찰병원을 방문하고 병상을 일일이 돌아보며 부상경찰을 위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노태우대표는 이제 이 땅의 대결의 상황을 종식시키고 모두가 평화를 누리는 가운데 대화합을 이룩하는데 몸을 던져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당과 대통령이 흔쾌히 자신의 구상을 뒷받침해서 받아들여주면 여러분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 이라고 위로했습니다.

노태우 대표는 이어서 세브란스병원에 들러 원장실에서 신정순 원장으로부터 이한열군의 상태를 설명들은 뒤 이군의 아버지 이병섭씨를 만나 위로했습니다.

노태우대표는 정치인들의 잘못으로 이런 희생을 당한 데 대해 뭐라고 위로의 말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이제 더 이상 동기가 아닌 남남으로 돌아서서 피를 흘리는 불행은 없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노태우대표는 이군의 아버지 이병섭씨가 자신의 아들뿐만 아니라 경찰도 죽었다는 사실을 들었으며 이 모두를 시대적 운명으로 받아들일 뿐 누구를 원망할 수 없다고 말하자 이군과 가족의 고통이 헛되지 않고 민주발전의 결실로 맺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MBC뉴스 홍수선입니다.

(홍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