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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대통령 특별담화 발표, 노태우 대표 시국수습안 전폭 수용

전두환대통령 특별담화 발표, 노태우 대표 시국수습안 전폭 수용
입력 1987-07-01 | 수정 198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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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대통령 특별담화 발표,노태우 대표 시국수습안 전폭수용]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참으로 혼란스러웠던 괴로움의 긴 터널 속에서 갈피를 못 잡았던 6월의 달력 장을 미련 없이 쭉 찢어버리고 밝고 뜨겁고 건강한 태양의 달 7월로 들어섰습니다.

    7월의 정직한 태양은 그동안 굳게 닫혀졌던 모든 창을 활짝 열게 하고 익어가는 청포도의 싱그러움처럼 이쪽저쪽 모두의 뜨거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1987년07월01일 수요일 MBC뉴스데스크 지금부터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오늘 오전 시국수습에 관한 특별담화를 통해서 노태우 민정당대표위원이 건의한 시국수습방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해서 여야가 직선제 개헌안에 합의하는 새 헌법에 따라서 임기 중에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고 대폭적인 사면복권과 구속자 석방을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전두환 대통령의 특별담화내용을 직접 들어보시도록 하겠습니다.

    ● 전두환 대통령: 국민 여러분 본인은 오늘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크게 걱정해 오신 작금의 시국상황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끼면서 역사적 전환기에서 우리 모두가 나라의 앞날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기를 밝히고자 합니다.

    근자의 계속된 시위 사태과 헌법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사회의 안전과 국민의 화합이 흐트러져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큰 불편과 불안을 겪었었고 이대로 가다가는 큰 파탄이 오지 않겠는가, 그렇게 되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우려도 하셨을 것입니다.

    본인은 그러한 상황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나라와 민족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올바른 길인가를 두고 잠을 설쳐가며 심사숙고 해 왔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우리역사의 방향을 갈음하는 신로 중차대한 시국이며 일체의 개인적 이해관계와 당리당약의 차원을 떠나 국가와 민족의 차원에서 나라의 오늘과 내일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본인은 최근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원로와 정당의 대표 그리고 종교계와 언론계 등 각계 지도자들을 만나 비판 없는 의견교환을 통해서 광범위하게 국민의 뜻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어제 민주정의당에 노태우 대표위원으로부터 시국수습에 관한 건의를 받았습니다.

    본인은 노태우 대표위원의 제안에 담긴 굳은 의지와 나라와 겨레를 생각하는 그 깊은 충정을 절감하면서 그 내용이 본인의 생각과 전적으로 합치될 뿐 아니라 국민 간에 대타협과 대화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에 본인은 노태우 민정당대표위원이 건의한 내용을 전폭적으로 수용해서 획기적인 민주발전국민화합조치를 취하기로 결심 하였습니다.

    본인은 여야가 조속한 시일 내에 대통령직선제에 합의해서 개헌이 확정되면 임기 중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서 제13대 대통령선거를 실시하고 88년6월25일 후임대통령에게 평화적으로 정부를 이양할 것을 총명 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국민간의 반목과 대립을 해소하고 국민적 화해와 단합을 위해서 대폭적인 사면복권을 단행하고 시국과 관련되어 구속된 사람들은 소수 근멸사범을 제외하고는 전원 석방할 것입니다.

    본인은 이밖에 노태우민정당대표위원의 모든 건의내용을 포함해 민주발전과 국민화합 그리고 농민과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생활의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내각에 지시하였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국민 여러분 누차 강조해온 바와 같이 우리나라 민주발전의 핵심은 대통령이 헌법에 명시된 임기 만료일에 후임자에게 평화적으로 정부를 이양하고 국민의 축복 속에서 물러가는 전통을 세우는 데에 있습니다.

    본인은 우리나라 40년 정치사회 비원인 이 평화적 정부양해 전통을 본인의 수범을 통해서 이 땅에 확립하려는 결심을 시종일관 견제해 왔으며 또 항상 그러한 차원에서 모든 국정을 운영해 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나의 이 간절한 소망과 국민 여러분의 염원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최근에 시국이 보여준 바와 같이 적지 않은 갈등과 진통을 겪어온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4월13일 본인이 소모적인 개혁논의를 일단 멈추고 현행헌법에 따른 평화적 정부이양추진을 밝힌 것에 대해서 원래의 의도와 다른 오해와 반대가 많았음을 본인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시 임기가 10개월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시점에서 여야 간의 합의개헌의 노력이 전혀 진전이 없고 타결의 가망도 없는 상황 이였으므로 본인의 갈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빨리 그 준비 작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러한 조치를 취했던 것입니다.

    지난번 국정연설에서도 밝힌 바 있습니다마는 헌법의 권력구정문제나 대통령의 선출방식이 바로 민주주의의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이 그동안 대통령직선제를 선뜻 받아드릴 수 없었던 것은 이 제도의 수감될지도 모를 각종 폐해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결코 어느 제도가 특정전파에 유리하고 불리하다는 당파적인 입장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과연 어느 것이 소망스러우냐 하는 진지한 고려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지난 날 우리가 겪었던 대통령 직선제는 일인 장기집권으로 이어졌고 선거과정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해서 지역 간 국민간의 심각한 대립과 사회적 혼란을 가져왔으며 과열선거와 선동정치 그리고 그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타행의 악순환을 빚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도의 장단점이 어떠하다는 것에 앞서 여야를 떠나 대통령을 내손으로 뽑아야겠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매우 크다는 점을 나는 직시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비록 걱정스러운 점이 있는 제도라도 국민이 원하면 일단 받아드려서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대두라고 본인은 확신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특히 야당으로부터 한 치의 양보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진정한 민주발전과 국민화합을 위해서는 역사를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구국차원에서 포용적 자세를 실천해서 우리정치에 큰 매듭을 풀어야 한다고 본인은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은 그동안 이룩된 성장의 결실이 너무나 크고 우리가 크고 있는 발전의 전기가 너무나 소중하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평화적인 정부이양 그리고 민족분양에 포기가 되는 88서울올림픽만큼은 기필코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나라를 선진국의 개도에 올려놓아야겠다는 것이 나만이 아닌 온 국민들의 한결같은 소망일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난날의 정치사를 뛰어가는 국민 여러분 가운데는 과연 이 대통령직선제가 큰 탈 없이 잘 돼 나갈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신 분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와 같은 걱정과 우려를 가지고 정치인들을 채찍질해 나간다면 여러분과 본인의 이 걱정은 수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민주주의는 위선과 자질을 통한 점진적인 개혁의 과정이지 일시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전칙이나 혁명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며 법과 질서를 지키고 대화와 타협을 더 유일한 수단으로 삼아야 하는 이치도 이제는 더 이상 외면될 수 없습니다.

    이제는 어떤 명분으로든지 불법과 폭력으로 사회의 혼란을 유발한다면 그것은 바로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무너뜨리려는 것으로 이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정치는 국민민복에 바탕이 돼서 화합 속에 경쟁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본인은 오늘의 이 결단과 더불어 이 민주발전과 새 시대 그리고 순수한 정치의 출발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대하는 바입니다.

    우리의 정치도 이제 경제발전에 걸맞지 않는 초라한 모습을 탈피하고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민주선진국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겠습니다.

    지난 40년간 반복되어 온 불신과 반목 그리고 일방 독주와 억한 대결의 위선을 강물로 흘러 보내고 오향과 타협 그리고 신뢰와 화합의 새로운 모습으로 사회발전에 오히려 선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선진적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현명한 심판자가 되어주셔야 할 뿐만 아니라 안정과 화합 대화와 공정을 해치는 반민주적 행위에 대해서는 엄히 경계하고 질책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우리나라가 단순한 경제 모범국이 아니라 정치 모범국으로 세계사에 부각되는 또 하나의 신화를 창조해 나갑시다.

    우리는 지난날에 모든 오해와 불신 그리고 서로 간의 미움을 버리고 같은 계열의 같은 나라 같은 민주시민으로서 신뢰와 화합을 넓혀 나가야하겠습니다.

    오늘의 이 조치를 계기로 우리사회의 비리와 모순이 청산되고 각 분야에서 참신한 기통과 끊임없는 신진대사가 이루어져서 밝고 활력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우리 모두 새로운 각오로 나서야하겠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후진과 빈곤을 극복하고 기적과도 같은 발전을 이룩해온 위대한 국민으로서 위대한 나라를 건설하고 온 국민이 함께 승리하는 감격을 맞보게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본인은 평화적 정부이양을 수범하고 민주주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짐으로써 우리 역사에 참된 민주주의의 새 시대를 연 개척자로 후세에 평가받게 되기를 바라는 것 이외에 진실로 아무런 사심이 없습니다.

    본인의 소망은 본인이 국정을 책임진 이 80년대에 갈등과 혼란 그리고 원한과 보복의 악순환의 종지부를 찍고 포용과 화합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의 이 결단이 그러한 신념을 실천하려는 충정에 바탕을 둔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해하시리라고 믿습니다.

    본인은 남은 임기동안 초연한 입장에서 국정을 공정하게 수용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법과 질서를 추호에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입니다.

    이제 7개월 후면 본인은 청와대를 떠나 초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내 뒤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진짜 민주주의를 꽃 피우고 오랜 비거를 선종 적으로 치러 후광한 나라를 건설하며 이 국력과 국민적 저력을 바탕으로 통일선업을 성취해 주기를 간곡한 마음으로 소원할 뿐입니다.

    그동안 시위에 참가한 학생이나 그것을 막느라고 고생한 경찰관이나 그리고 체류탄 연기 속에서 괴로움을 겪은 시민이나 모두가 민주주의의 터전을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뜻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본인은 믿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태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으신 국민 여러분께서도 나라를 걱정하시고 잘되게 하려는 열의는 다 똑같은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발전을 열망하는 그 정성으로 앞으로 정치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본인을 계속 믿어주시고 성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야의 모든 정치인들도 이제 다시는 국민을 애달프게 하고 국민의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그러한 사태가 없도록 다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국의 안정과 민족의 번영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결코 중단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이 역사의 분수령에 있어서 우리의 위대한 저력을 발휘해서 이 호기를 기필코 살려 나갑시다.

    그동안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민족사에 빛나는 승장과 성취를 이룩해온 국민 여러분의 경험과 저력이 있고 민주발전과 번영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의지가 있는 한 우리는 아무 것도 두려워 할 것이 없습니다.

    이 고비에서 새로운 화합과 단결로 전진해 나가면 우리는 반드시 민주와 선진 그리고 번영과 통일의 위대한 조국을 창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민주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국민 대화해의 시대, 참된 민주발전의 시대 그리고 평화통일의 시대를 우리 모두 활짝 열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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