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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대통령 하계 기자회견 내용 요약 및 의의[윤종보 조정민]

전두환 대통령 하계 기자회견 내용 요약 및 의의[윤종보 조정민]
입력 1987-08-21 | 수정 198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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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대통령 하계 기자회견 내용 요약 및 의의]

    ● 앵커: 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전두환 대통령의 하계 기자회견은 임기를 6개월 남기고 현실 정치엔 초연한 성실한 관리자로서의 입장을 취하면서 전화기 시국과 관련해서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잘 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좌경문제의 실체와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확고한 입장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하면서 좌경세력 척결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든지 지금은 모든 것을 차분히 생각하고 신중히 선택해야 할 사려의 시기임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이성적인 선택을 촉구한 대목은 모두 통치 차원의 분명한 인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봅니다.

    8월 21일 금요일 MBC 뉴스데스크는 전두환 대통령의 금년도 하계 기자회견 내용을 회견에 참석한 기자들로 하여금 정리하는 순서로부터 진행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이 자리에는 청와대를 출입하는 윤종보 기자와 조정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먼저 윤종보 기자가 오늘 전두환 대통령의 하계 기자회견 진행 상황부터 설명해 주시죠.

    ● 기자: 네. 오늘 청와대 하계 기자회견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는데 청와대 출입기자 13명이 차례로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서 대통령이 하나하나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오늘 회견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정치 일정과 공정한 선거관리 문제, 좌경세력 문제와 젊은 세대의 이념 문제, 경제의 균형발전과 소득 배분 문제 그리고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문제 등 국정 전반에 관해서 견해를 밝히고 퇴임 6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개인적 소회도 밝혔습니다.

    ● 앵커: 오늘 기자회견 내용 가운데 꽤 비중이 있었던 걸로 생각이 되는데 조정민 기자가 이 좌경세력 문제에 관한 회견 내용을 정리해 주시죠.

    ● 기자: 네. 전두환 대통령이 사실 오늘 하계 기자회견 가운데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바로 유리 사회의 좌경문제라고 하겠습니다.

    전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먼저 우리 사회에 좌경 사상을 가진 체제 파괴 분자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또 사회 표면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제는 우리 모두가 좌경 문제의 실체와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또 확고한 입장을 가져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전 대통령은 특히 이 좌경문제는 역사적으로 뿌리가 깊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산업사회로 발전하는 과정과 국론이 그동안 계속 분열돼왔다는 틈새를 이용해서 상당한 세력으로 커졌다는 점 또 정부가 그동안 이 문제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대처해왔지만 민주화 또는 민주화 인사라는 명분과 이름 아래 그 실체를 감춰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좌경세력의 파괴활동은 민주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서 이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회견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전두환 대통령: 국민 전체가 피땀을 흘리고 많은 사람이 목숨까지 바쳐가며 지키고 가꾸어온 우리의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허물어뜨리는 행동은 결코 민주화 투쟁일 수가 없습니다.

    그와 같은 좌경세력의 파괴활동은 민주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심각한 위협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좌경세력과의 이념투쟁을 정부만의 일이라거나 또는 남이 대신해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모든 민주주의 세력은 이 문제에 관해서만은 개인적 집단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다 같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민주발전에 가장 위험스러운 요소인 이 좌경세력에 대해서 너나 없이 용기를 갖고 경계를 하고 질타하며 또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스스로의 신념을 강화해 나갈 때 우리는 좌우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이 점에 대해서는 정치인과 정당의 역할이 매우 중대하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사실상 복수정당제도도 그리고 정치활동의 자유도 근본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 기자: 전 대통령은 특히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방식으로 통일이 되도 좋다고 하는 정당의 정강이라든지 또 구속자 문제에 대한 일부 정치인들의 발언 등 그 진의가 좀더 분명히 밝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의 이념적인 갈등현상과 관련해서 전두환 대통령은 젊은 세대의 특성과 그 열의는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 현실을 몇 권의 책만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으며 이념의 현실이 실제 오늘날의 세계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 앵커: 최근 민주화 과정에서 일시에 많은 욕구가 분출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표명됐죠?

    ● 기자: 네. 일시에 많은 욕구를 단번에 관철시키고자 하는 것을 자제하고 제어할 수 있는 국민의 힘과 또 사회 각 분야의 자율적인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 전두환 대통령: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전환기적 갈등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 땅에 정착시키는 보람 있는 시련이 될 것인지 아니면 국민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는 진통이 될 것인지는 오직 우리의 판단과 선택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발전과 개인적 집단적인 이 다양한 욕구는 냉철한 판단과 합리적인 타협으로 우리 현실이 수용할 수 있고 전체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절제돼야 할 것입니다.

    어느 나라의 어떤 정부도 국민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있는 능력은 없으며 또 정부가 사회의 모든 문제를 떠맡아서 일일이 관여할 수도 없습니다.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각계 국민의 욕구를 조정하고 관리해나가는 각 분야의 자율적인 제어 노력이 매우 소중하다고 하겠습니다.

    ● 기자: 전두환 대통령은 또 오늘 회견에서 최근 분출되고 있는 민주발전의 열기를 요즘도 계속되고 있는 장마와 폭우에 비유를 하고 결국 한꺼번에 너무 많은 비가 내린다면 산사태가 난다든지 또 둑이나 강이 범람하면서 우리 생존의 터전 그 자체가 손실을 입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상기시켰습니다.

    ● 앵커: 이번에는 윤종보 기자가 경제발전 문제에 관한 대통령 회견 내용 정리해주시죠.

    ● 기자: 전두환 대통령은 그동안 빈부격차를 줄여 나가고 경제적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기본 시각에 의해서 정부의 경제정책을 추진해왔다고 이렇게 밝혔습니다.

    전 대통령은 특히 해마다 30만 명 이상을 새로 고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일할 의욕이 있는 사람에게 직장을 제공하는 것이 1차적 과제라는 점에서 안정 기조 위에 경제성장 저력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하고 그 결과 이러한 정책에 대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전 대통령의 회견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전두환 대통령: 직장과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새삼 말씀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성장을 하더라도 70년대와 같이 이것이 정부 주도의 경제운영방식으로 이루어지거나 또 물가를 함께 올리게 돼서는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결국 불균형이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물가가 오를 때는 재산이 많은 부자는 더욱 덕을 보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 봉급을 받는 사람, 여러분들 같은 분은 실질소득이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제5공화국은 출범 때부터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창달하는 데 역점을 두어 왔습니다.

    본인은 이러한 정책들이 이제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록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70년대 계속 악화되던 소득분배가 80년대는 다시 개선되고 있다고 하는 학자들의 분석결과가 나오는 것도 그러한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자: 전두환 대통령은 우리가 그동안 이룩한 성과들을 계속해서 잘 가꾸어 나간다면 빈부격차와 불균형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대통령은 특히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결코 수년 안에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 사는 세상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무분별한 선심공약과 인기정책으로 국민 환심을 사려는 사람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 앵커: 앞으로의 우리 경제에 대해서 대통령은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 기자: 전두환 대통령은 지난 6년 동안의 성과에 비추어 볼 때 우리 경제가 사회의 안정 속에서 현재와 같은 활력을 계속한다면 90년대 초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5,000불 대의 경제로 진입할 것이라고 이렇게 전망했습니다.

    전 대통령은 일단 개인소득 5,000불 대의 경제에 진입하게 되면 그 다음 단계인 개인소득 만불 대의 선진경제로 안착할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이렇게 내다봤습니다.

    전 대통령의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전두환 대통령: 우리 경제는 이제 확고한 안정성장 기조와 흑자경제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과학 기술 능력의 비약적인 발전과 산업의 체질개선을 착실하게 지속해가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경제를 금년 말까지 개인 소득 3,000불 대로 올려 놓으면서 미래 발전을 보장하는 자산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선진경제에 도달하려면 우선 5,000불 소득의 고지에 올라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90년대라고 하면 불과 몇 년 남지 않았습니다만 지난 6년 동안 우리가 땀 흘려 이룩한 성과에 비추어 볼 때 우리 경제가 사회의 안정 속에서 현재와 같은 활력을 지속하는 한 90년대 초에 우리는 바로 1인당 소득 5,000불 대의 경제로 진입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본인의 전망입니다.

    이것은 곧 우리의 GNP 규모가 2,000억불 대를 돌파하고 무역 규모는 1,500억불 대에 도달해서 세계에서 10위 권 안에 들어서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개인소득 5,000불 대의 경제가 가져올 변화는 매우 클 것입니다.

    우선 국민 대다수가 명실상부한 중류층이 되고 모든 국민이 의료보험과 국민연금의 혜택을 받게 되는 만큼 질병이나 또 은퇴한 후의 소득상실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이것은 빈부격차 문제가 더 이상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 기자: 전두환 대통령은 특히 국민총생산 즉 GNP가 2,000억불 대를 넘게 되면 북한을 견제할 수 있는 독자적인 국방력을 갖추게 돼 전쟁의 위험에서 해방되고 복지국가 건설도 한층 더 촉진시킬 수 있게 된다고 이렇게 밝혔습니다.

    ● 앵커: 이번에는 조정민 기자가 다시 마이크를 받아주시죠.

    앞으로의 정치 일정과 공정한 선거관련 문제에 대해서 전 대통령은 어떠한 견해를 밝혔는지

    ● 기자: 네. 이제 그 평화적인 정부 이양은 6개월 앞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6개월의 정치 일정이라고 하는 것은 결코 넉넉한 시간은 아닙니다.

    전 대통령은 먼저 개헌협상에 대해서는 합의개헌은 이제 국민적인 여망이기 때문에 합의개헌 이외의 다른 대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야 간에 가장 큰 쟁점이 돼왔던 대통령 직선제에 여야 간의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합의개헌에 반드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고 다만 정부로서는 내년 2월에 정부이양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헌법개정과 함께 선거법의 보완이라든지 또 선거시기 등에 관해서 여야 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또 합의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일을 지체 없이 그리고 충실하게 집행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해서는 정부의 노력 못지않게 국민 각자의 냉철한 판단과 또 엄정한 감시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 전두환 대통령: 진정한 민주주의가 되는 길은 자유롭고 공명정대한 선거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상식입니다.

    본인은 그 상식을 실천하는 데 있어서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과 또한 앞으로 있을 선거야말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는 점을 유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공명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와 노력만 있다고 해서 공명한 선거가 자동적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는 사실은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전환기는 특히 체제를 부인하는 세력이 폭력과 선동으로 선거를 방해하거나 혹은 사욕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사술로 선거 분위기를 흐리게 할 우려가 없지 않습니다.

    진실로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의 냉철한 판단과 엄정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앞으로의 정치발전에 관한 회견 내용도 정리해주시죠.

    ● 기자: 네. 전두환 대통령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려야 하겠다는 것이 변함없는 정치적 소신이며 신념이라고 말하고 헌법에 따라서 평화적인 정부 이양을 실현하기만 한다면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주주의는 뿌리가 내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대통령은 특히 민주정치를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가 혁명을 통한 격변이 아니라 개혁을 통한 발전이라는 국민 모두의 인식과 실천이 중요하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또 정치인이면 국회의원 당선이나 집권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정치인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정치일 수는 없다 이렇게 말하고 정치인은 국민에게 봉사하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공적인 목표를 뚜렷이 갖고 이에 따라서 국민 앞에 정책을 제시하고 업적에 대한 심판을 받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서 그 정책을 성실히 실천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밝혔습니다.

    ● 앵커: 오늘 회견에서 전두환 대통령은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문제에 관해서도 견해를 밝혔죠?

    ● 기자: 네. 올림픽 개최 문제에 관해서 전두환 대통령은 내년의 서울올림픽은 우리 생애 다시 개최할 기회를 갖기 어려운 우리 민족의 경사라고 말하고 서울올림픽이 우리의 국위선양과 선진도약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외교 안보면에서도 결코 소홀함이 없도록 정부와 관계 기구를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 대통령은 북한 측이 기회 있을 때마다 서울올림픽을 좌시하지 않겠다거나 무사히 치를 수 없을 거라는 등 위협적인 언동을 거듭하는 것은 저들이 서울올림픽에 참가할 의사는 없고 오히려 어떤 술책을 써서라도 서울올림픽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우리가 국내적으로 민주발전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안정과 단합을 다져 올림픽 준비를 잘 마무리 지어나가면 서울올림픽의 성공은 보장되는 것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 앵커: 전두환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회견이 마지막 하계 회견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소회도 깊었을 것이라고 예상이 되는데 어땠습니까?

    ● 기자: 네 방금 말씀하신 대로 전두환 대통령의 재임 중에 갖는 마지막 하계 회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7년을 회고하는 것으로 시작이 됐고 따라서 오늘 회견은 과거 연두회견이라든지 특별 담화 때보다는 시종 침착하고 담담한 가운데 진행이 됐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은 지난 7년 간의 재임 실적이 결코 완전하거나 만족스럽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80년 취임 당시에 국가적 유산이 너무나 부정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는 성장률이 마이너스 5.6%였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부정적인 유산 때문에 그동안 국민적인 헌신과 협조로 나라 전체를 선진권에 접근하는 그런 국정 결과를 그나마 다음 정부에 넘길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여긴다는 말로 그간의 소회를 정리를 했습니다.

    또 전두환 대통령은 우리나라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서 퇴임하게 되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기 때문에 자연 퇴임 후의 거취나 또 민정당과의 관계에 대해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대통령의 회견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전두환 대통령: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우선 좀 쉬어야 되겠죠.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빼앗겼던 개인적인 자유와 시간을 좀 갖고 싶습니다.

    친구들도 자유스럽게 만나보고 국내 여행도 자유스럽게 해보고 또 할아버지 노릇도 푸근하게 하고 이렇게 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내가 취임할 때부터 스스로 꼭 해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하나 있는데 그것은 회고록을 쓰는 겁니다.

    대통령으로서 겪은 것과 느낀 것, 모든 것을 기록한다면 다음 대통령이나 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통령으로서 가지게 된 내 경험이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초연한 입장에서 이를 나누어가지는 데 인색하지 않겠습니다.

    또 민정당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나는 민정당의 창당을 주도한 사람이고 또 초대 총재를 지낸 사람입니다.

    그러니 당원들의 평생 동지로서 당과 당원 여러분에 대한 정을 언제까지고 변함 없이 간직할 것이다 하는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 기자: 전 대통령 퇴임 후의 구상을 직접 들어보셨습니다만 전두환 대통령은 이 밖에 오늘 회견을 마치면서 다시 한번 연이은 수해로 인명과 재산 손실을 입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이번 수재를 극복하고 있는 국민적 단합과 슬기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하겠다 하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 18일 노사분규대책회의 때도 이미 지적이 된 바가 있습니다만 지금 우리는 들뜬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차분히 생각하고 신중히 선택해야 할 사려의 시기에 있는 만큼 자칫 오도된 이념이나 분별없는 혼란 속에 국운 상승의 기회를 또 그런 기운을 꺾어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를 했습니다.

    ● 앵커: 네 마지막으로 이번 회견의 의미를 윤종보 기자가 정리해주시죠.

    ● 기자: 네 재임기간 6개월을 앞두고 열린 전두환 대통령의 하계 기자회견은 스스로 약속한 단임 실천 6개월을 앞둔 국정 최고책임자의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국가 진로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와 국민적 협조를 당부한 내용이라 하겠습니다.

    전 대통령은 특히 개헌과 정치 일정 등 정치 현안에 관해서는 여야의 원만한 타결을 기대하는 선에서 대통령 자신의 적극적인 언급은 하지 않음으로써 정치 현실에 대한 초연한 자세를 취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시했습니다.

    전 대통령은 그러나 국가와 민족의 장래와 시국 상황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전환기를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전 대통령은 특히 이제는 좌경문제의 실체와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확고한 입장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함으로써 민주화의 명분 속에서 그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좌경세력의 실체를 국민 모두가 분명히 인식해서 대처할 것을 촉구하면서 좌경은 민주화의 가장 큰 장애가 된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전 대통령은 또 전환기 상황 중의 하나로 제기되고 있는 최근의 각종 욕구는 현실적으로 수용될 수 있고 사회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절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각 분야의 자율적인 제어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그동안의 성숙된 국민 역량으로 전환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의 이성적 선택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습니다.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90년대 초에 개인소득 5,000불의 선진경제 수준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여건이 안정 속에서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대통령의 회견은 그동안 축적된 국민적 역량과 저력을 바탕으로 해서 현재의 전환기를 민족 도약의 길로 이끌 수 있는 처방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네 지금까지 청와대 출입하는 윤종보, 조정민 기자가 출연해서 오늘 있었던 전두환 대통령의 하계 기자회견 내용 정리해드렸습니다.

    (윤종보, 조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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