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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성 민정당 국책평가위원장, 12.12 사태는 불상사[김성수]

유학성 민정당 국책평가위원장, 12.12 사태는 불상사[김성수]
입력 1987-11-11 | 수정 198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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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성 민정당 국책평가위원장, 12.12 사태는 불상사]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11일 수요일밤 MBC뉴스데스크 입니다.

    정승화 전 육군참모총장의 민주당 입당을 계기로 이른바 12.12 사태와 정씨 개인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각 정파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거지향적인 논쟁이 지나치게 선거 쟁점화 할 경우 앞으로의 정국 전개에 과연 어떤 이로움을 줄 것인가 하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데스크는 이 문제에 대한 각 당의 공방을 톱뉴스로 편집해서 진행해 드릴까 합니다.

    12.12사태가 대통령 선거전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듯한 인상입니다.

    민정당의 유학성 의원은 12.12사태를 쿠데타라고 주장하고 있는 야당의 공격에 대해서 이는 대통령 시해 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긴 불상사라고 말하고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 기자: 12.12사태 당시 국방부 군수 차관보였던 민정당의 유학성 국책평가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12.12사태는 10.26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상사였다고 밝혔습니다.

    유학성 의원장은 정승화씨가 최근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12.12사태는 젊은 부하들의 과오라고 규정하는 등 일방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왜곡시키고 있기 때문에 12.12사태의 진상을 자세히 밝히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유학성(민정당 국책평가위원장): 육군 참모총장이라는 중책에 있으면서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시해를 막지 못하고 더욱이 그 현장에 있으면서도 최소한 범행을 용이하게 한 도구로서 이용되는 결과가 되었음은 정 총장 자신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 기자: 유학성 위원장은 또 10.26 사건 직후 정승화 총장이 김재규의 여러가지 수상한 행동으로 범인 여부를 감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재규의 사건 관련 여부를 확인해 보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김재규의 지시에 따르는 등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학성 위원장은 시해사건 규명을 위한 수사 과정에서 정승화씨는 계엄 사령관과 군법회의 관할권이라는 직책을 이용해서 진술내용을 세 번이나 수정하는가 하면 의도적으로 재판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유학성 위원장은 당시 정승화 총장은 전후방 부대를 순회 방문해서 시해 사건과의 무관함을 주장했지마는 군 내부의 의문은 더욱 커졌으며 정 총장의 지휘권 행사마저 불신하는 분위기가 대두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79년 12월 12일 저녁 7시쯤 합동수사본부장이 최규하 대통령 권한 대행에게 공정한 수사를 위해서 정 총장의 용태 건의 보고와 동시에 수사관을 공관으로 보내서 정 총장을 데려오도록 했으며 이 과정에서 총장 공관 경비병의 선제 사격으로 예기치 못했던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급박한 정황을 두고 정승화씨 측근들은 납치 운운하면서 수도경계사령관이 탱크까지 동원해서 합동수사본부와 경복궁 등을 포위하고 관계 장성과 수사 요원들을 체포하라고 명령했으며 이에 대해서 합동수사본부는 각급 부대에 급히 연락해서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감안해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수도권 인접 일부 부대에서 제한된 규모의 예비 병력을 출동시켰다고 유 위원장은 설명했습니다.

    유학성 위원장은 이와 같은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쌍방은 무력충돌로 야기될 엄청난 폐해는 물론 국민 불안과 국가 위기상황을 자초할 것이라는 공동 인식 아래 서로 자제력을 발휘해서 몇 시간 동안의 대치 끝에 각각 철수한 것이 12.12사태의 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학성 위원장은 이와 같이 국가 원수 시해 사건에 관련된 정승화씨의 연행으로 일어난 단순 돌발 사건인 12.12사건을 두고 쿠데타라고 하는 주장은 용납할 수 없는 괴변이며 모함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유학성(민정당 국책평가위원장): 만일 처음부터 쿠데타를 할 생각이 있었다면 과연 수사 당국이 아무런 병력 준비도 없이 비상시에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계엄사령관에게 수사관을 보내는 어리석은 행동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 기자: 유 위원장은 또 12.12사태의 재론과 역사의 왜곡은 국민 여망을 저버린 정치 혼란만을 야기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 유학성(민정당 국책평가위원장): 10.26 이후 계엄사령관으로서 군령권 등 3권을 장악하게 된 것을 기회로 전후방 부대를 수방하면서 당시 대권을 노렸던 3김씨, 즉 김대중씨를 사상적으로 불투명한 사람으로, 김영삼씨를 무능한 사람으로, 그리고 김종필씨를 부패한 사람으로 각기 매도하는 등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이제 12.12사태의 재론과 왜곡으로 군의 사기를 의도적으로 저하시키거나 군의 명예를 고의로 더럽히는 악의에 찬 책동은 엄히 경계해야 될 것으로 생각하며 또한 역사의 왜곡이 가져올 결과는 국민 여망을 저버린 정치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 기자: 유 위원장은 개인 정승화씨의 정당 가입은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마는 12.12사태의 왜곡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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