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필리핀 여객선 도나파즈호 침몰, 20세기 최악의 해난사고[유기철]

필리핀 여객선 도나파즈호 침몰, 20세기 최악의 해난사고[유기철]
입력 1987-12-22 | 수정 1987-12-22
재생목록
    [필리핀 여객선 도나파즈호 침몰, 20세기 최악의 해난사고]

    ● 앵커: 필리핀 여객선 도나파즈호의 침몰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한 1,540명으로 늘어서 이 사고는 금세기 최악의 여객선 해난 사고로 기록됐습니다.

    유기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도나파즈호의 소속사인 슐피쇼 선박회사는 오늘 당초 밝힌 1,493명의 승선인원에는 60명의 승무원이 빠져있었다고 발표함으로써 침몰당시 사고 선박에는 최소한 1,55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필리핀 합동대책본부는 충돌한 도나파즈호와 비트호 생존자 26명을 제외하고 실종자는 1,540명에 이르고 있지만 사체가 해변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는 점으로 봐서 이들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성탄절 휴가를 앞두고 훨씬 많은 승객들이 타고 있었다고 생존자들이 증언하고 있고 로이터 통신도 실제 승선 인원이 2천명이 넘는다고 전하고 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로써 이번 사고는 지난 1912년 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 1,503명이 숨진 타이타닉 호의 참사 피해 규모를 넘어서 20세기 최악의 해난사고로 기록됐습니다.

    ● 도나파즈호 생존자: 나는 충돌 순간 잠이 깼고 다음에 폭발하면서 모두가 당황해 뛰어내렸다.

    ● 기자: 아직까지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유조선 비트호가 악천후 속에 방향을 잃고 도나파즈호의 좌측을 들이받으면서 두 선박 인근해상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생존자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아키노 대통령은 도나파즈호 참사를 국가적인 비극이라고 전제해 희생자에 대한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사고원인을 철저히 가려 관련자는 엄벌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MBC뉴스 유기철입니다.

    (유기철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