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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오늘오전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전용학]

앵커: 추성춘,백지연 기사입력 1988-11-23 최종수정 1988-11-23
전두환 오전 대국민 서과성명 발표
[전두환 전 대통령, 오늘오전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

● 앵커: 전국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11월 23일 수요일 밤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겠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늘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빚어진 정책적 과오와 친인척의 비리 등에 대한 총체적 책임은 자신에게 귀결된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국민의 심판도 자신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들에게 씻기 어려운 죄를 지었다고 말한 전 씨는 전 재산을 국가에 바친다고 밝힌 뒤 21년 전에 입주했던 연희동 집을 뒤로하고 강원도 인제군의 은둔처로 떠났습니다.

먼저 오늘 발표된 전두환 씨의 대국민 사과성명의 주요 내용을 전용학 기자가 정리하겠습니다.

●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텔레비전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되는 가운데 연희동 자택에서 발표한 대국민 사과성명에서 지금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경으로 여러분 앞에 섰다는 말로 서두를 연 뒤, 자신의 재임기간 중 있었던 모든 국정의 과오는 그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며 이에 대한 국민의 심판도 자신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전두환: 저는 지금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경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지난 9개월 동안을 피나는 반성과 뼈아픈 뉘우침 속에서 지냈습니다.

저로 인해서 온 사회가 들끓고 있고 큰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데 대해 한량없이 죄송스럽습니다.

먼저 저는 본인이 재임했던 기간에 있었던 모든 국정의 과오는 모두가 최종결정권자 이며 감독권자인 바로 이 사람에게 그 책임이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자: 전두환 씨는 따라서 당시 실무에 임했던 모든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개인의 사리사욕 추구와 관련된 비리가 아니라며 관대히 용서해달라고 당부하고 아무런 준비와 경험이 없이 국정의 책임을 맡게 되면서 가져온 시행착오, 특히, 광주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 전두환: 최근 국회의 국정감사와 특별위원회의 활동을 통해서 본인이 국정을 맡고 있던 기간 중에 빚어진 많은 비리와 과오가 지적되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피해를 당한 삼청교육대 사건과 공직자 언론인 해직문제, 인권침해 사례 등의 실상들이 파헤쳐지는 것을 저도 아픈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피해 당사자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이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80년 5월 광주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태는 우리 민족사에 불행한 사건입니다.

저로서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이 불행한 사태의 진상과 성격은 국회 청문회 등을 통해서 밝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그 비극적인 결과에 대해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그 후 대통령이 된 뒤에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후회하면서 피해자와 유가족의 아픔과 한이 조금이라도 풀어질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 기자: 전두환 씨는 이어 자신의 친인척들로 인한 물의와 일해재단 등에 대한 책임과 감독소홀을 자책한다고 밝혔습니다.

● 전두환: 어려서 고향을 떠났고 워낙 대가족 집안이어서 이름이나 얼굴조차 모르는 많은 친척들 가운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에게는 제발 자중해달라고 여러 차례 간곡히 부탁도 했고 단속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재임 중 처리하지 못한 채 대통령직을 물러난 지금 많은 집안사람들이 형사소추를 받을 정도로 비리를 저질러서 국민 여러분의 분노를 사게 된 것은 참으로 면목이 없는 일입니다.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며 머리를 숙여서 용서를 빕니다.

비교적 여유 있는 분들의 정성을 모아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어린이들을 돕는 것은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소박한 믿음이 생겨서 새 세대 육영회와 심장재단을 설립해 보도록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할 때 아무리 좋은 취지의 일이라 하더라도 돈이 필요한 사업을 대통령 부인이 직접 맡아서 한다는 사실, 기업인들에게 무언의 압력이 되었을 것이라는 점을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은 큰 잘못이었습니다.

일해재단도 당초의 설립취지대로 아웅산 사건 유가족을 돕고 자녀들의 학업을 지원하는 일에 그쳐야 했다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저의 불찰이며 감독소홀의 탓임을 자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기자: 전두환 씨는 정치자금 문제와 관련해 재임기간 동안 정치자금의 청구를 일원 하에 자신이 직접 관장했음을 밝히고 정치현실과 관련제도의 괴리로 인해 국민의 비난과 추궁을 모면할 길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재산 내역과 정치자금 잉여분을 공개한 뒤 이를 국가에서 처리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 전두환: 제 가족의 재산은 여러분들이 계시는 연희동 집 이 안채와 두 아들이 결혼해서 살고 있는 바깥 채, 서초동의 땅 2백 평, 그 밖의 용평의 콘도 34평 하나와 골프회원권 2건 등이며 금융자산은 재산 등록제도가 처음 실시된 83년 총무처에 등록한 19억여 원과 그 증식 이자를 포함해서 모두 23억여 원을 갖고 있습니다.

대통령직에 있으면서 축재했다고 단재를 받는 이 사람이 더 이상 재산에 무슨 미련이 있겠습니까?

이 재산은 정부가 국민의 뜻에 따라 처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퇴임하던 지난 2월, 이 사람이 국가 원로 자문회의 의장을 맡게 됨에 따라 여기에 요긴하게 쓸 요량으로 여당총재로써 사용하다 남은 돈 139억 원을 관리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이미 동직을 사임한 만큼 이제 이 돈은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서 국가가 관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기자: 전두환 씨는 이 같은 재산 내역에 대해 국민들이 그대로 믿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자신은 그 외의 단 한 평의 땅이나 한 푼의 돈을 갖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앞으로 해외에 재산을 도피시켜 놓았거나 국내에 은닉해 놓은 재산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어떤 책임 추궁도 감수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전두환 씨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를 지낸 사람 으로써 이 같은 의혹과 물의를 빚어낸 사실만으로도 국민들에게 씻기 어려운 죄를 지은 것이라고 말하고 어떤 단죄도 달게 받아야 할 처지임을 깊이 깨우치면서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 전두환: 모처럼 시작된 민주화를 통해 국민의 화합을 이룩할 수만 있다면 저는 어떤 단죄도 달게 받아야 할 처지임을 깊이 깨우치면서 국민 여러분의 심판을 기다리겠습니다.

국민여러분이 주시는 벌이라면 어떤 고행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국민 여러분이 가라고 하는 곳이면 조국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어느 곳이라도 가겠습니다.

이제 저는 지난 일과 저 자신을 돌아보며 조용히 반성의 시간을 갖기 위해 국민 여러분의 의혹과 책망의시선이 모아졌던 이 곳 연희동 집을 떠나고자 합니다.

● 기자: 전두환 씨는 오늘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는 말로 26분 동안 계속된 사과 성명 발표를 마쳤습니다.

MBC뉴스 전용학입니다.

(전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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