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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루시디 작 '악마의시' 종교.외교적 갈등으로 확산[이보경

살만 루시디 작 '악마의시' 종교.외교적 갈등으로 확산[이보경
입력 1989-02-17 | 수정 198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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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만 루시디 작 '악마의시' 종교.외교적 갈등으로 확산]

    ● 앵커: 인도 출신 영국작가 살만 루시디의 소설 악마의 시가 큰 파란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내 출간을 목전에 두고 작가의 생명마저 위태롭게 만들고 있는 악마의 시에 대한 파문은 영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와 이란 등 회교국 간의 종교, 외교적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 기자: 악마의 시를 둘러싼 험악한 분위기는 지난 주말 7명의 사망자를 낸 파키스탄 회교도들의 미 문화원 난입 사건으로 표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지난 14일 이란 지도자 호메이니 옹이 전 회교도들에 시달한 루시디 처형 명령에 따라 어제 살인 특공대가 루시디의 은신처 런던을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 회교 등 회교국가와 서방 거주 회교민들의 악마의 시에 대한 반발은 일촉즉발의 위기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슬람 모독사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소설 전개에 나오는 두 명의 창녀 이름이 모하메스의 12부인 중 2명의 이름과 같다는 점과 비듬있는 듬성 머리를 한 신의 외모 묘사 등입니다.

    ● 살만 루시디: 소설에 메카, 모하메드 등은 없다.

    등장인물의 견해가 작가의 시각일 필요도 없다.

    ● 기자: 회교국 측으로부터의 문제 서적 회수와 파괴 요청을 일축한 영국, 이태리 등이 출판의 자유 원칙을 강조하면서 특히 영국은 오늘 이란과의 외교 관계 현상 동결을, 네덜란드는 외무장관의 이란 방문 계획 취소를 발표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 조프리호우 英外相: 누구도 폭력을 사주할 권리는 없다.

    호메이니의 명령은 받아들일 수 없다.

    ● 기자: 이로써 악마의 시는 기독교권과 회교권의 갈등이라는 미묘한 종교적 문제 뿐 아니라 여러 나라가 얽혀 들어간 정치, 외교적 대치 상황까지를 부른 시가 됐다 하겠습니다.

    MBC뉴스 이보경입니다.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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