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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신방학국민학교 최종순 교사의 특수 교육 방식 고발[엄효섭]

도봉구 신방학국민학교 최종순 교사의 특수 교육 방식 고발[엄효섭]
입력 1989-05-14 | 수정 198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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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구 신방학국민학교 최종순 교사의 특수 교육 방식 고발]

    ● 앵커: 교육이라는 것은 발전적인 변화를 추구하되 서서히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교육이론의 하나입니다.

    특히 어린이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가치관을 갑작스럽게 심어줄 때 거기에는 혼란이 따를 것이고 먼 훗날 그 어린이가 오도됐을 때 그 책임은 누가 져야될 지 깊이 생각해봐야할 문제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최근 한 초등학교에서 일고 있는 파문을 엄효섭 기자가 취재해 봤습니다.

    ● 기자: 설립된 지 3년 밖에 안 되는 서울 도봉구 신방학초등학교입니다.

    도봉산 끝 줄기에 자리 잡고 있어서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답지 않게 아늑한 분위기에 감싸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는 지금 한 젊은 여교사 때문에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습니다.

    어느 선생님은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이 무너져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는것 같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올해 32살 된 여교사 최종순씨가 부임과 동시에 5학년 2반 학급 담임을 맡은 지 채 보름도 안되는 지난 14일부터 이 학교에 파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숙제도 제대로 내주지 않고 사회시간에는 이상한 내용의 수업을 하는 것 같다는 항의 전화가 잇달았습니다.

    - 5학년 2반 담임 학부모로부터 다음과 같은 항의전화가 와서 알려드립니다.

    ‘4월 18일 사회시간에 교과내용은 잘 취급하지 않고 울산등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로자 대모에 관계되는 내용의 말, 과제를 내주지 않는다, 김일성에게 편드는 듯한 내용의 말, 자녀를 다른 반으로 옮기고 싶다, 다른 반 아이들의 공부한 내용을 보면 부럽다.‘ 사실이라면 시정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와 같은 답변에 대해서 최종순 선생님은 서면으로 교감선생님께 다음과 같은 서신을 보냈습니다.

    ‘노교감 선생님께, 어제 글 잘 받아 보았습니다.

    그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그리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전화는 유언비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자꾸 이러신다면 저는 이것을 교사 탄압 사례로 생각하겠습니다.‘

    최교사는 익명으로 된 전화는 교권 침해와 교사 탄압이라고 항변합니다.

    그런 가운데 이상한 내용의 가사가 적힌 이른바 운동권에서 흔히 불리는 노래가 여러 어린이들의 일기장이나 약속장이라는 데에서 발견됩니다.

    급기야 4월 20일 학부모 29명은 최교사에게 어린이를 맡길 수 없다는 탄원서를 관할 교육구청에 냅니다.

    ● 학부모(신방학 국교 5-2): 사회시간에 사회과 공부는 안하고 지하철 노조에 대해서 얘기하고 또 현대그룹.

    ● 기자: 그러면 아주머니께서는 자녀분한테서 그런 말씀을 들으신 건가요.

    ● 학부모(신방학 국교 5-2): 아니 노트에도 그렇게 필기가 됐어요.

    이런 것은 초등학교 5학년으로서 사회과 공부에 할 수 없는 일이에요.

    특히 엄마들이 볼 때는 걱정되는 일이죠.

    그리고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거예요.

    ● 기자: 아니 그런데 제가 하나 여쭤볼게요.

    그 최교사께서는 자기 나름대로 학생들에게 어떤 비평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주기 위해서 그런 교육을 시켰다고 생각 안하세요.

    ● 학부모(신방학 국교 5-2): 그런데 문익환 목사 북한방문이라든지 지하철 노사분규의 관계 학생 대모관계 이런 거는 우리 엄마들이 볼 때에는 5학년으로서의 범위가 너무나 벗어난 일이다 생각 되는거에요.

    ● 학부모 2: 도대체 어떻게 됐나 아이들 말만 들을 수 없어서 갔더니 함이 조별로 9개 있어요.

    그런데 조가 이상하게 짜져있어요.

    이름도 이상해서 다 기억도 하지 못해요 저는.

    그런데 상자를 탁 열어보니깐 이런 것들이 애들이 토론한 내용이 너무 기가 막혀서 이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교장선생님한테 우린 우리아이들을 이 선생한테 더 이상 맡길 수 없다 이렇게 전화를 했어요.

    이름은 밝힐 수가 없고요.

    그랬더니 주의는 줍니다 이래요.

    ● 기자: 문제의 5학년 2반 교실입니다.

    책상은 물론 교실 전체가 아주 잘 정돈돼있습니다.

    칠판에는 내일 아침에 학생들이 등교해서 풀어야 할 숙제까지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보름전만에도 이 교실의 분위기는 이렇지가 않았습니다.

    이 교실에서 이와 같은 것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1분단 2분단과 같은 통상적인 분단이름 대신에 말썽천재죠 핵폭탄과 유도탄조 천방지축조 등 기상천외의 이름이 사용됐습니다.

    ● 최종순 교사(전5학년2반 담임): 저도 맨 처음에 아이들이 조를 정했을 때 이게 뭔가 했어요.

    근데 제가 보물섬 만화를 보고 알았어요.

    아이들이 자기네 나름대로 생각을 해서 지은 조 이름이지 전혀 제 의도가 들어가지 않은 것인데 아이들에게 확인해보지도 않고 그런 식으로 말씀을 하시고 지금도 저에게 이런식의 본질을 벗어난 뿌리를 이야기하지 않고 가지나 잎을 이야기 하는 것은... ...

    그래서 아이들 스스로 정한 거예요.

    ● 기자: 담임선생님 입장으로써는 어떻습니까.

    어떤 고상하거나 진취적인 것 그런 것으로 지도를 해줄 수 있었을텐데.

    ● 최종순 교사(전5학년2반 담임): 고상하고 진취적인 것의 정의를 먼저 내려보세요.

    저는 고상하고 진취적인 것의 말씀하신 의도를 잘 모르겠어가지고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의 이해를 하면 되요.

    ● 기자: 이 조별 토론 내용은 최교사가 어린이들에게 과제로 준 것으로 학교에서 복사한 것입니다.

    우선 남북문제가 토론에 부쳐진 것 같습니다.

    말썽천재조의 토론결과를 보면 우리가 바라는 것은 통일이다.

    그러니 남북합동 음악축전은 열려야 한다.

    남북음악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그 이유는 남과 북이 가까워지고 그로 인해서 통일이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또 대통령에 대해서도 토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선거 때는 보통 사람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문익환 목사의 입북문제에 대해서도 토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북에 간 것에 대해 문익환 목사님께서 이북에 가신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은데 정부에서는 왜 벌을 주려 하는지 그런 이유를 모르겠다.

    목숨까지 버릴 각오를 하고 조국통일을 위해서 가신 분을 나라에서 많은 칭찬을 해줘야 될 것 같은데 벌을 주는 것은 마땅... ...

    자기 민족을 만나러 가는데 정부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벌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통일에 대한 문제로 갔는데 벌을 준다면 옳지 않은 것 같다.

    교실의 미화정리 환경정리에는 학교에서 정해준 일정한 양식이 있고 그 범위에서 담임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교사는 다른 선생님들과는 다른 인물이었음이 학교 관계자가 찍어놓은 사진들과 복사물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 은치안 교장(신방학 초등학교): 작품란에 붙인 작문에는 교장을 규탄하는 소리 또 끝에는 전부다 헤어져 살아온 세월 45년 몇 월 며칠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그 내용이 대게 어떤 것이냐면 후면 칠판은 학교에서 쓰인 것은 하나도 게재되지 않고 4.19만화, 보안법이 어떻고 자유당 시대에 이승만 박사가 왕창 돈을 먹어 버렸다는 이런 내용.

    도저히 어린이에게 적합지 않는 이런 만화를 붙여 놨습니다.

    그리고 신문스크랩이 있는데 도시 빈민 자포자기 마음‘ 또는 ’경희 여상고 대모 찬양‘ 등 이런 내용을 스크랩북에서 붙여 났어요.

    ● 최종순 교사: 사회과 교육 목표에도 보면요.

    이게 사회과 교사용 지도서에요.

    그 교육이 여기서도 그런 게 나와요.

    사회문제에 대한 통찰력과 사회동태성의 민감성 배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그 다음 올바른 가치관의 형성 이런 것도 나오고 공동체 의식의 함양이라는 것도 나오거든요.

    그러면 말로만 공동체 의식의 함양이라고 그래가지고 시험보고 답하고 쓰고 그러면 아이들의 공동체 의식이 함양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런 부분도 그렇지 않기 때문에.

    ● 기자: 사고의 다양성 학습 자료로 이용했다?

    ● 최종순 교사: 네, 학습 자료로 붙여놓고 이제... ...

    ● 기자: 선생님께서 지도를 하셨겠네요.

    ● 최종순 교사: 지도는 하지 않았어요.

    ● 기자: 그냥 붙여만 놓았나요?

    ● 최종순 교사: 네 붙여만 났어요.

    ● 기자: 붙여만 놓았다고 하는데 붙여만 놓으시면 어린이들이 그것을 보고 읽고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비판을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 최종순 교사: 그럼 아이들이 비판을 하죠.

    ● 기자: 결국 최교사는 지난 달 25일 학교로부터 담임 자리를 박탈당합니다.

    과연 최종순 교사는 어떤 인물인지 담임직을 박탈한 신방학 초등학교 처소는 부당하다고 관계 기관의 진정서를 낸 최교사의 전 근무지 방학국민학교의 학부모 그리고 현 신방학국민학교의 학년주임은 최교사를 이렇게 말합니다.

    ● 전 근무학교 학부모: 그 때 담임을 맡고 계셨을 때 간접적으로 보면 자연식품을 많이 권한다거나 캔에 들은 외국상품 같은 것을 굉장히 소풍 같은 데에 못 가져 오게 하고 젊은 선생님 패기 있게 교육을 시키는구나 저 나름대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다른 깊은 내용은 모르죠.

    ● 황정남 교사(신방학국교): 최선생님이 참교육을 한다고 그러니까는 자신은 지금까지 참교육을 해왔기 때문에 자기 철학관식으로 하겠다 하는데 제가 교직생활을 20년 동안 했지만 저는 그러면 참교육을 해오지 않았다는 얘기밖에 더 되겠어요.

    ● 기자: 제 뒤로 보이는 방이 문교부 장관실입니다.

    그리고 그 옆방이 차관실 또 이 쪽방이 장학편수 실장실입니다.

    명실공이 문교 행정의 최고 책임자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과연 그 책임자들은 바로 이 시간 현재 일선 초등학교 교단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으며 그 심각성이 얼마 정도인지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2세 교육이 문제 교사에 의해 움직여지고 또 그들이 담보로 하는 어린이들을 특정목적으로 몰아갈 때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여기에 있는 책임자들은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 초등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시도된 일이 없지만 지금의 나를 또 다른 나로 바꿔주는 것이 교육이라면 최종순씨의 특수교육 방식도 인정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씨는 5학년에 알맞지 않은 교육을 시켰고 사회 전체가 합의를 본 교과내용에서 벗어나 주관적인 주장을 강요함으로써 교육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내세워 학생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교육자 양성 지도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이나 심지어 동료 교사들은 최교사가 어떻게 교원 자격증을 받았고 또 어떻게 임용됐으며 또 어떻게 담임까지 맡았는지에 데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종순씨는 지금도 어린이들을 상대로 교탁 앞에 서 있습니다.

    MBC뉴스 엄효섭입니다.

    (엄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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