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20년]홍콩 할매귀신 소동

[20년]홍콩 할매귀신 소동
입력 1989-06-24 | 수정 1989-06-24
재생목록
    [서울 남부지역 국민학교 홍콩귀신 소동]

    요즘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엉뚱한 귀신소동을 빚고 있습니다.

    신림동과 노량진 등 서울 남부지역일대의 국민 학교에서는 홍콩에서 온 할머니 귀신이 어린이들을 납치해서 해친다는 허무맹랑한 소문이 나돌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김병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홍콩에서 온 할머니 귀신이 어린이들을 납치해서 해친다는 루머는 특히 서울 신상도 국민 학교와 강남 국민 학교 노량진 국민 학교와 신정 국민 학교 등 남부지역의 국민 학교 사이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더구나 이러한 사실이 방송을 통해 보도됐다는 터무니없는 소문까지 곁들여져 어린이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 나갔고 많은 어린이들이 방송사로 확인전화를 거는 등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사태로까지 번져가고 있습니다.

    ● 학생1: 무섭고요 진짜는 아닐 거 같아요.

    아이들이요 눈만 보면 죽는다는 그런 소리가 들리는데요.

    ● 학생2: 좀 무서웠는데요, 처음에는 진짜인 것 같았는데 나중에는 누가 지어낸 것같이 생각했어요.

    ● 학생3: 저녁때 제 동생이 그런 얘기를 해서 좀 무서운 생각이 들었는데요.

    ● 기자: 이처럼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빠른 속도로 널리 퍼지게 된 이유는 최근 어린이들이 각종 폭력에 노출되는 개탄스런 현실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지난달 국민 학생이 학교화장실에서 폭행당한 뒤 피살되고 그 뒤에도 어린이 폭행사건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서 불안을 느낀 어른들이 자구책으로 이러한 소문을 퍼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선생님들은 말합니다.

    ● 손탁영(서울 신상도 국민학교 교무주임): 귀가시간이 늦으면 부모님들이 굉장히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비슷한 얘기를 해가지고 집으로 빨리 귀가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낸 얘기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기자: 이에 따라 각 국민 학교에서는 교내방송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이 소문이 거짓임을 알리는 등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어린이들은 쉽사리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병훈입니다.

    (김병훈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