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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예선, 서해안 새우잡이 배의 조업 실태[오경환]

앵커: 추성춘,백지연 기사입력 1989-07-13 최종수정 1989-07-13
현대판 노예선 서해안 새우잡이 새우잡이 인신매매
- 김용재(목포지구 해양경찰대 경장) 인터뷰
[현대판 노예선, 서해안 새우잡이 배의 조업 실태]

● 앵커: 얼마 전 조직적인 인신 매매단이 유령회사까지 차려놓고 취업 꾐에 말려든 청소년 등 수백 명을 섬 지방으로 팔아넘겼다는 소식을 전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마는 이른바 현대판 노예 선으로 일컬어지는 서해안 새우잡이 배들의 조업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목포 문화방송의 오경환 기자입니다.

● 기자: 현대판 노예선 이것은 전라남도 영광과 신안군 일대 해역에서 조업하는 젖새우 잡이 무동력선입니다.

그 까닭은 원시적인 조업형태에다 무허가직업소개소를 통한 인신매매 그리고 끊이지 않는 선상폭력 때문입니다.

전남 신안과 영광지역 130여 척의 새우 잡이 어선들은 무동력선으로 87년 8월 셀마 호 태풍 때는 82명의 선원이 숨졌고 올 들어서도 지난 6월 이곳 소신안군 임자면 앞바다에서 15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등 해마다 이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열악한 작업환경 때문에 선원을 구하기 힘들게 되자 남자인신매매 전문조직이 서울과 부산, 경남 등 전국을 무대로 직업을 구하는 남자들을 강제로 데려다 일인당 몇 십만 원씩 받고 이 새우 잡이 무동력선에 팔아넘기고 있는 것입니다.

● 노정상 씨(경남 함양군 지곡마을): 나는 처음에는 배 타러 온다는 말을 안 하고 서울 식당 종업원으로 간다고 갔는데 가니까 서울서 강제로 이리 내려오라고 해서 이리 오게 됐습니다.

● 기자: 그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폭행과 감금이 일상화된 무동력선의 선상생활입니다.

일단 무동력선에 팔려온 남자들은 강제노역에 시달려야 하며 일단 배에 오르면 선장 등 고참선원들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플라스틱물통을 타고 탈출하다 익사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 김응제(목포지구 해양경찰대 경장): 선원들 간의 음주 그렇지 않으면 상급선원이 하급선원에 대한 말을 듣지 않는다든가 폭행을 당한 후에 탈출을 하다가 사망하는 일 주로 그런 유형이 있어요.

● 기자: 새우 잡이 어선의 이 같은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인신매매를 막기 위해서는 인신매매조직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함께 어선 동력 화를 위한 지원 대책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MBC뉴스 오경환입니다.

(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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