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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열차 충돌사고 원인, 정비불량 개폐기[김종화]

열차 충돌사고 원인, 정비불량 개폐기[김종화]
입력 1990-01-28 | 수정 199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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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불량? 개폐기?]

    ● 앵커: 오늘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두 가지 가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탈선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열차가 출발 수 한강 철교를 지나면서부터 마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처럼 심하게 흔들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상황으로 미루어서는 열차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나 철도청 측은 자동 선로 개폐기가 잘못 열려 사고가 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 사회부 김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사고는 제423 통일호 열차가 사고지점에서 석유수송 화물 열차가 비껴 지나가면서 화물차 쪽으로 넘어지는 순간 측면을 화물차에 들이 받쳐 일어났습니다.

    통일호 열차에 탔던 승객들은 (판독불가) 출발 직후 한강철교를 지나면서부터 마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처럼 심하게 흔들렸고 사고지점에 도착할 때까지 두 차례나 멈췄다고 말해 통일호 열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 장현권 씨 (사고열차 승객): 이 차가 너무 덜렁덜렁 댔어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그 이상으로 덜렁덜렁 대가지고 계속 왔거든요.

    헤드폰을 듣고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전혀 들리지가 않았어요.

    오는데 1호자 맨 뒤에 앉아 있었다고요.

    차창 가에 앉아있었는데 얼핏 빨간 차가 지나가는 걸로 무심히 생각하고 듣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에 쾅 소리가 났었어요.

    그러더니 차가 그대로 옆으로 쓰러지더라고요.

    ● 기자: 현장복구에 나선 철도 관계자들도 사고 직후 객차와 객차 바퀴들이 정반대 방향으로 분리돼 엉켜 있던 점으로 미루어 객차 바퀴와 객차 몸체의 연결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다른 현장 목격자들도 사고지점에서 상행선과 하행선이 직선 평행상태로 놓여있던 점으로 미루어 사고 객차의 몸체가 바퀴틀에서 분리돼 맞은편에서 오던 화물차 쪽으로 쏠려 넘어졌고 그 충격으로 5번째 객차의 연결부분이 분리 됐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설날을 전후로 귀성객이 폭주하면서 객차의 정비 점검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철도청은 신호장애로 인해 맨 뒤에 연결된 객차 2가량이 다른 선로에 진입해서 일어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철도청 사고 조사반은 경부선 하행선을 달리던 여객 열차가 선로 분기점을 통과하던 순간 자동 신호장치의 오동작으로 맨 뒤에 연결된 객차 2량이 다른 선로에 진입해 탈선했으며 이때 경부선 상행선을 달리던 화물열차에 받힌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철도청은 또 이 같은 원인이 자동신호장치가 잘못 움직여서인지 운행 조작담당자의 실수로 인한 것인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종화입니다.

    (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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