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맞벌이 부부 일하는 사이 방안에 있던 자녀 화재로 질식사[노웅래]

맞벌이 부부 일하는 사이 방안에 있던 자녀 화재로 질식사[노웅래]
입력 1990-03-09 | 수정 1990-03-09
재생목록
    [맞벌이 부부 일하는 사이 방안에 있던 자녀 화재로 질식사]

    ● 앵커: 남편은 건물경비원 아내는 파출부로 일하는 맞벌이 부부가 문을 잠그고 일하러 나간 사이에 지하 단칸셋방에서 불이 나서 방안에 있던 어린 남매가 연기에 질식돼 숨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선진복지사회가 바라보인다고 하지만은 공공탁아소 하나 쯤 제대로 있었다면 이런 참극은 또 없었을 텐데 가슴이 또 답답하게 됩니다.

    사회부 노용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맞벌이 부부가 방안에 자물쇠를 채우고 직장에 나간 사이 집안에서 놀던 어린 두 남매가 불장난을 하다 밖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숨진 연립주택 지하입니다.

    오늘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구 망원동 대근연립주택 A동 101호 지하셋방에서 불이나 30살 권순석 씨의 딸 5살 혜정 양과 아들 4살 영철 군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 이인섭(연립주택 경비원): 청소하다 보니까 그냥 연기가 확 나오기에 이게 이상하다 불났다 하고 뛰어 들어가 보니까 애들이 질식하고 내가 방안에 들어가 보니까 눈을 뜰 수도 뜨지도 못할 정도로다 그냥 뭐 눈물이 줄줄 나오고 이 정도 했는데…….

    ● 기자: 숨진 남매의 부모들은 아버지가 부천시에 있는 건물의 경비원으로 2-3일에 한번씩 집에 들르고 어머니는 파출부로 아침 일찍 나가 저녁 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이들 남매가 방문턱 밑에 있는 연탄불에 데거나 나가 놀다 길을 잃을 것을 우려해 방문은 잠그고 일을 나가는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습니다.

    숨진 남매의 가족들은 오늘 화재가 난 연립주택 지하실 방을 보증금 4백만 원에 얻어 살아왔습니다.

    경찰은 불이 난 지하실방의 비닐로 된 간이 옷장과 옷가지만 불에 탄 점으로 미루어 두 남매가 불장난을 하다 비닐옷장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나온 연기와 유독가스에 질식했으나 방문이 잠겨있는 바람에 미쳐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노용태입니다.

    (노용태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