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북한 유도선수 이창수씨 망명[황석호 김병훈]

북한 유도선수 이창수씨 망명[황석호 김병훈]
입력 1991-08-04 | 수정 1991-08-04
재생목록
    [ 북한 유도선수 이창수씨 망명 ]

    ● 앵커: 안녕하십니까?

    뉴스센터입니다.

    북한 유도의 간판스타이자 지난 달 바르셀로나 세계 유도선수권 대회 북한 선수단 주장이었던 24살의 이창수 씨가 우리나라에 망명해 왔습니다.

    오늘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한 이창수씨는 인간답게 살고 싶은 욕구에서 북한탈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 오늘 전국의 해수욕장과 유원지 등지에는 백만 명이 넘는 피서인파가 몰렸습니다만 갖가지 탈법적인 상행위와 쓰레기, 그리고 무질서로 쉬기 위한 피서지는 시민 의식이 실종된 채 더럽혀지고 있습니다.

    - 건국대 입시부정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유승윤 건대재단 이사장이 부정입학에 관련됐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유승윤 재단이사장에 대해서도 형사 처벌키로 했습니다.

    - 서울지역의 아파트 값이 지난 석 달 동안 최고 5천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 오늘의 첫 뉴스입니다.

    지난 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제 17회 세계 유도선수권대회에서 북한 선수단 주장으로 참가했던 24살 이창수 씨가 북한 운동선수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망명해 왔습니다.

    오늘 오전 KAL기편으로 입국한 이창수 씨는 북한 유도를 대표하는 간판급 선수로써 망명동기를 자신의 장래에 대한 불안과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창수 씨의 망명소식과 이창수선수의 주요전적을 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이창수 씨는 평양시 모란봉구역 내자 1동에 사는 노동당 당원이며 평양시 체육단 유도선수 주장입니다.

    이 씨는 지난 1일 바르셀로나 세계유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스크바로 가던 중 선수단을 빠져 나와 유럽에 잇는 우리 공관에 망명을 요청했습니다.

    이 씨는 오늘 공항 도착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망명동기와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 이창수 씨(기자회견): 아버지도 말하자면 아무런 잘못도 없이 혁명아와 무보수, 말하자면 보수가 없이 일을 하는 것 그런 노동을 하고 있고 저희 형님도 말하자면 그런 부당한 처사로 인하여 말하자면 조선체육대학에서 유도를 했는데 대학에서 이번에 쫓겨났습니다.

    ● 기자: 이 씨는 또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해 우리 선수들의 자유분방한 생활 모습을 보면서 이를 부러워했다고 말했습니다.

    ● 이창수 씨(기자회견): 제가 국제시합에 나가면서 한 게 84년부터인데 한번, 한번 나가면서 이렇게 많이 보고 느낀 것이 그게 아니라는 걸 느꼈는데 정말 북한에서는 제가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해도 말하자면 다른 적수가 있으면 그 적수가 말하자면 실력은 자기보다 약해도 권세가 있다던가, 돈이 좀 있다던가 하면 거기에 들이는 일이 많습니다.

    ● 기자: 이 씨는 지난 해 북경아시아 게임에 참가해 은메달을 따는 등 북한 유도의 간판급 선수로 활약해 왔는데 북한 운동선수가 우리나라에 망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MBC 뉴스 황석호입니다.

    (황석호 기자)

    ---------------------------------------------------------------------------
    ● 기자: 이창수씨는 지난 29일 바르셀로나에서 끝난 ‘91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북한 대표 선수로 출전했었습니다.

    원래 71kg급의 북한유도 간판선수로 89년 세계선수권 대회 동메달, 90년 북경아시아게임에서는 은메달을 따낸 바 있는 이창수 씨는 이번 대회에선 한 체급을 올린 78kg급 선수로 나왔지만 2회전에서 약체 아르헨티나 선수에게 한판으로 져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인 바 있습니다.

    유도 전문가들은 이창수 선수가 자신의 체급을 지키지 못하고 졸전을 펼친 것은 훈련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도 투지에 가득 찼던 평소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씨의 나이가 만 24살로 이미 쇠퇴기에 접어 들었고 같은 체급에 북경아시아 시합에서 그를 한판으로 꺾었던 정훈 등 우수선수가 있기 때문에 유도선수로써의 이 씨의 장래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유도인 들은 상대적으로 훨씬 나아진 훈련여건과 유도에 대한 이 씨의 강한 집념을 고려할 때 이 씨가 한국유도의 발전에 상당한 보탬이 돼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병훈입니다.

    (김병훈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