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련 고르바초프의 실각된 시민들의 표정 ]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련에 쿠데타가 발생했습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실각했습니다.

보수 강경파 8명으로 구성된 국가비상사태위원회는 6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소련 대통력직은 겐나디 야나예프 부통령이 승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고르바초프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급박하게 타전이 되고 있는 외신은 고르바초프가 연금 상태에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8월19일 MBC 뉴스데스크는 지금 한치 앞을 내다볼 수가 없는 혼미한 소련정국을 보도국 국제부와 해외특파원 전문가 그리고 CNN뉴스 등을 총동원해서 다각적으로 분석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특집 뉴스데스크는 MBC 라디오와 동시에 방송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 뉴스 그리고 모스크바 현지 표정을 알아보겠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박석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특파원: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공산당 내 강경 보수파와 군부의 쿠데타에 의해 실각됐습니다.

소련의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는 수백 대의 전차와 장갑차 군 트럭을 동원한 군인들이 경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고르바초프의 실각 소식을 전해들은 수천 명의 시민들이 시내 중심가로 모여들어 군과 대치한 채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어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소련의 방송과 통신들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늘 아침 일제히 겐나디 야나예프 대통령령으로 긴급동원령을 발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건강상 문제로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됐으며 소련헌법 제127조7항에 따라 오늘부터 대통령직을 야나예프 부통령이 대행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포고령은 오늘 새벽 4시부터 앞으로 6개월간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이 기간 동안 국정운영은 바크라노프 연방국방위원회의 제1부위원장과 야나예프 부통령 등 8명으로 구성된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맡는다고 밝혔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역사적인 전략무기감축협정에 조인한 뒤 나흘 뒤인 지난 4일부터 크리미아 반도에서 하계휴가를 보낸 뒤 내일 있을 러시아공화국 등 3개 공화국과의 신현당 조인을 위해 오늘 모스크바로 돌아올 예정이었는데 그는 현재 크리미아 반도 흑해 주변에서 연금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소련 최고회의의 오치로프 국방안정보장 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늘 타스통신의 보도 방식으로 볼 때 고르바초프가 쿠데타에 의해 실각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서방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고르바초프의 실각을 가져 온 사실상의 쿠데타는 바클라노프 연방 국방부의 제1부의원장이 주도했으며 그가 새로운 강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의 모스크바 시는 시내버스와 지하철이 통상적으로 운행되고 있으나 그레믈린 궁을 비롯한 시내 요소요소에는 수백 대의 전차와 장갑차, 트럭을 동원한 수천 명의 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는 가운데 이곳 시간으로 오전 11시 넘어서부터 그레믈린 궁 주변의 마니에지 옆 광장 등 시내 중심가로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현재 수천 명이 고르바초프 축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그 숫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파시즘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외치면서 이간 사슬의 형성에 모스크바로 진입하는 군 탱크의 저지를 시도했으며, 일부 젊은이들은 탱크 위로 올라가 러시아 기를 흔들면서 병사들에게 모스크바를 떠날 것을 촉구하기도 했는데 아직까지 충돌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방송과 통신 신문 등 언론은 쿠데타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데 방송의 경우 모스크바 중앙 TV와 모스크바 국영 라디오만이 방송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 모스크바 항공 국내선과 국제선은 연방 내무성 특수부대가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박석태입니다.

(박석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