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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국정 이끌어 갈 8인의 국가비상사태위원회 실체[박광온]

소련국정 이끌어 갈 8인의 국가비상사태위원회 실체[박광온]
입력 1991-08-19 | 수정 199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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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국정 이끌어 갈 8인의 국가비상사태위원회 실체 ]

    ● 앵커: 앞으로 소련의 국정은 8인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이끌어가게 됐습니다.

    이 국가비상사태위원 8명은 과연 누구인지 그리고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과연 순탄하게 권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박광온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을 가져온 사실상의 소련 보수우익 쿠데타이후 소련 국정을 이끌어갈 전권을 넘겨받았다고 발표한 국가비상사태위원회는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발표한 성명의 연산위원들은 순서대로 보면 바클라노프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크류츠코프 KGB 의장, 파블노프 총리, 후보 내무장관 그리고 스타노두브체프 국제농업연맹의장, 티지야코프 산업교통통신위원장, 야조프 국방장관, 야나예프 부통령입니다.

    이 순서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대통령직을 승계한 야나예프 부통령이 맨 마지막에 올라있는 반면에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바클라노프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맨 첫 번째로 등장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모스크바의 외교관측통들은 바클라노프가 이번 정변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대변인은 오늘 사태를 명백하게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KGB와 국방부 그리고 내무부의 강경파들이 고르바초프를 축출하는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국가비상사태위원회의 명령을 받는 것으로 보이는 무장군인이 현재 모스크바시에 있는 국방부와 중앙텔레비전 관영 이스베스차 신문 사옥 등 관공서와 언론기관 주변에 포진해 모스크바가 비상사태위원회에 의해서 장악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반해서 고르바초프의 행방은 아직도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고 개혁파인 옐친도 검거위협에 놓여있어서 개혁파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선풍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공화국이 시민불복종운동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들이 모스크바 광장에 집결하고 있고 옐친 대통령이 조직적인 저항을 위해서 각 연방공화국과의 연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사태진전이 주목됩니다.

    소련정권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소련시민들의 저항이 격렬해져서 유혈사태가 벌어질 경우 내전으로 악화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소련사태가 보수파의 무혈집권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유혈사태와 내전으로 확산될 것인지는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박광온입니다.

    (박광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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