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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고르바초프 실각관련 일본의 반응[하동근]

소련 고르바초프 실각관련 일본의 반응[하동근]
입력 1991-08-19 | 수정 199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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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련 고르바초프 실각관련 일본의 반응 ]

    ● 앵커: 그러면 여기서 이 충격적인 뉴스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응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고르바초프 실각 관계뉴스가 가장 활발하게 들어오고 있는 일본 도쿄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하동근 특파원!

    ● 특파원: 네, 하동근입니다.

    ● 앵커: 먼저 지금 일본외무성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 특파원: 일본외무성은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실각을 단순한 보수파의 쿠데타가 아닌 연방정부의 붕괴 그리고 소련 공산당의 권위가 실추된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있을 예정이었던 신연방조약의 선언을 보수파들이 실력으로 저지한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나카야마 일본외상은 오늘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서 일본으로서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지지하고 또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동서냉전구조의 종결이라는 시점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데에서 소련의 개혁정책이 계속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의 국제질서가 안전 그리고 평화에 극히 심각한 사태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소련 내부 권력구조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이번 사태에다 소련 비상사태국가위원회 멤버가 모두 보수파라는 점, 야나예프 대통령 대행이 개혁은 부정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사회,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사실상 보수회귀로 선을 취할 것으로 보고 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벡메이트 노이트 외상이 제외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소련 외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지난 4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일로 겨우 돌파구가 마련됐던 일-소 평화조약의 추진 등에도 장애가 생기거나 상당한 진통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주일 소련대사관의 대리대사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소련의 타스통신 보도 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습니다.

    ● 앵커: 지금 일본 언론의 보도도 상당히 긴박하게 나오고 있죠?

    ● 특파원: 네. 그렇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긴급보도를 통해서 소련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실각소식을 계속 전하면서 소련 보수파에 의한 쿠데타일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야나예프 새 대통령 대행을 비롯한 소련 비상사태국가위원회의 주요멤버가 보수파라는 점에서 내일 조인할 예정이었던 신연방조약을 힘으로 막으려는 실력행사를 보수파가 취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바클라노프 국방위 제1부의장이 지난 64년 브레도네프가 브리쉬초프를 실각시킬 때의 같은 지위였다는 점에서 극히 주목하고 있으며 이번에 대통령이 된 야나예프는 표면에 나섰을 뿐이며 실제 대권은 따로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 앵커: 이번 사태의 성격을 그곳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 특파원: 일본은 소련 관계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정치적 성격이 강한 무혈 쿠데타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64년 브리쉬초프 실각 때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분석하고 당시는 이른바 공정 쿠데타였으나 이번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국민전체를 끌고 들어가는 군사성이 강한 쿠데타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보수파의 전면 집권으로 페레스트로이카는 급브레이크가 걸리거나 후퇴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직접적인 쿠데타 원인으로는 내일 조인될 예정이었던 신연방조약의 내용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수파들은 연방정부가 공화국에게 제정 및 군사 그리고 외교전까지 상당한 부분을 이양한다는 사실을 곧 연방체제의 붕괴로 받아들이고 또 이에 대한 실력저지 행사를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앵커: 앞서 알아본 대로 소련 국내적으로는 상당한 혼란이 또 국제적으로는 극히 우려스러운 영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만 일본에서는 앞으로 소련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 특파원: 소련 내부의 급진개혁파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지 그리고 소련 국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가 이번 소련사태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소련의 경제개혁조치의 투쟁은 불가피하며 신연방조약의 조인도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또 언론에 대한 강력한 제한조치가 위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을 포함한 급진개혁파가 대반격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소련의 외무적인 정책변화는 그렇게 심하진 않을 것이나 내부적으로는 국내가 양분되는 등 유엔 참사까지도 갈 위험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밖에 앞으로 동북아시아 정책 특히 남북한 대화와 통일 움직임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고 중국에도 상당한 정치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이 같은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소련의 권력교대 때마다 중국에도 권력교대가 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앞으로 중국내부에서도 이붕, 강택민 등의 권력투쟁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 앵커: 일본이 얻는 정보가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 이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마는 일본에서 지금 새로 들어온 소식 같은 게 있으면 전해주시죠.

    ● 특파원: 지금 들어오고 있는 소식은 모스크바 시민들이 불발 광장 바로 옆에 있는 마네즈 광장에서 데모를 벌이다가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있는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빌딩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출동한 전차에 올라타서 이번 사태는 헌법위반이라면서 적도 러시아공화국 내에서는 비상사태국가위원회의 조치는 효력이 없다고 발표하고 또 시민들에게 동참을 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모스크바 시내 개혁파 시민들은 옐친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고 있고 데모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모스크바 곳곳의 주요 건물에 전차들이 집결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앵커: 하동근 특파원 수고했습니다.

    (하동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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