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CNN 뉴스 룸 연결, 현 소련 쿠데타관련 속보 ]

● 앵커: 다음은 다시 MBC뉴스가 특약을 맺은 CNN뉴스를 연결해서 이 시간 현재의 보도를 알아보겠습니다.

● 동시통역: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모스크바에서는 지금 매우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현재 시각 오후 3시가 조금 지난 지금 CNN모스크바 지국을 연결해 모스크바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모스크바 거리 곳곳에서 무장 장갑차의 긴 행렬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스크바 강다리에는 장갑차와 탱크 등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러시아공화국 정부 청사 앞에는 고르바초프의 축출에 항의하는 군중이 모여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시위를 가진 군중은 현재 청사 앞에 모여 일부는 탱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공화국 청사에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자신을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러시아공화국 국민이외에 어느 누구에 의해서도 결코 공화국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결연한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것은 다소 과장된 반응입니다.

왜냐하면 옐친은 현재 모스크바 거리에 배치된 무장 장갑차에 대항할 군사력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련 시각 오늘 새벽에 발생한 쿠데타를 지지하기 위해 대규모의 소련군대가 거리에 배치됐습니다.

기자회견중 옐친은 서방 세계에 고르바초프의 복귀를 도울 것을 호소했습니다.

옐친은 청사밖에 나와 군중들에게 다시 한 번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대담하기로 유명한 정치가의 행동답게 매우 대담한 발언이었습니다.

아마도 소련 역사상 정치국에서 축출당한 후 정치에 복귀하기에는 옐친이 처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옐친은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소련에서 그다지 힘 있는 정치세력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소련 군대와 KGB 그리고 소련 경찰은 소련 정국에서 반대파들의 체포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혈사태가 발생하지 않기를 모두가 희망하고 있을 뿐입니다.

시위 군중에게 발포하겠냐는 질문에 소련군인들 모두가 안 하겠다고 대답했으나 장교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군인들은 발포명령을 받으면 직접 시위 군중을 겨냥해서 쏘지는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CNN 뉴스룸이었습니다.

(엄기영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