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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거소동이 지나간 교회에는 허탈고 적만만이 자리[박용찬,김택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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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상희(연세대 신학과 교수), 채수철(대검형사과장 부장검사)
손봉호(서울대 교수) 인터뷰

[휴거소동이 지나간 교회에는 허탈과 적막 만이 자리]

● 앵커: 네 다음뉴스입니다.

시한부 종말론 자들의 요란했던 지난 밤 자정 휴거사건이 지난 지금에는 허탈과 적막만이 크게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이렇게 잘못된 믿음에 쉽게 달구어 지고 또 미혹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인지 이번 일이 특히 기독교계 일대의 반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용찬 김택곤 두기자가 차례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어젯밤 자정을 기해 휴거론 자들이 주장하던 시한부 종말론은 일단 불발로 끝났습니다.

서울성산동 다미선교회 주변입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천여 명의 신자들이 돌아오지 않을 강을 건너듯 교회 안으로 속속 들어갔습니다.

외부인의 출입이 차단된 채 곧이어 신자들의 광적인 휴거예배 장면이 야외용 대형TV화면에 나타납니다.

이를 보던 한 학생이 휴거설은 사기극이라며 TV을 밀어 넘어뜨렸습니다.

교회주변에는 휴거론에 빠진 가족들을 찾으러 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휴거가 온다는 자정이 됐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휴거는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실망한 신자들은 잠시 후 하나둘씩 예배당이 빠져 나갑니다.

휴거불발에 대한 신자들의 반응도 가지가지 였습니다.

● 다미선교회 성도 인터뷰: 무엇을 부끄러워하겠어요.

예수님이 나의 생명의 주인이고 오실 예수님 기다렸는데 애러가 났으면 또 오실 예수님 기다리면 되는거 아니겠어요.

● 다미선교회 성도 인터뷰: 신도들은 애써서 태연한척 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 기자: 열광적인 어젯밤과는 같은 달리 오늘 많은 종말론 교회들이 문을 닫거나 폐쇄된 채 적막감이 감돕니다.

그토록 믿었던 휴거 불발로 인해 이들이 겪어야 될 갈등과 후유증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 문상희(연세대신학과교수): 여기에서 교회가 상당히 책임의식을 느끼고 이 사람들을 달래고 이 사람들을 포섭하고 이 사람들의 바른 종말 이해 예수님에 대한 재림에 대한 교리를 가르치며 그들을 잘 선도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기자: 그러나 종말론을 신봉하는 교단에서 또 다른 교리해석을 통해 휴거의 부활을 꾀할 것임에 틈림 없습니다.

MBC 뉴스 박용찬입니다.

(박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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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비록 어처구니없는 헤프닝에 그쳤지만은 이번파문은 우리 사회에서 사이비 종교인을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아래 이대로 방치해도 좋은가 강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습니다.

현행법에는 사이비 교리를 퍼트려서 생업을 포기하게 하고 신자의 재산을 모두 거두어 들여도 이들을 처벌할 길은 없습니다.

다만 그 폐해가 퍼질 대로 퍼진 뒤에 피해자의 고소 고발이 있거나 헌납을 재산을 따라 빼돌린 증거가 있어야만 사기죄로 처벌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당국의 조치는 번번히 사 후약 방문에 그쳤습니다.

● 채수철(대검찰사과장부장검사): 이런 고소고발이 있을 때에는 저희 검찰은 그러한 종교집단의 지도자들이나 목회자들이 그 휴거를 구실로 해서 어떤 개인적인 이익이나 사리를 취한 점에 관해서 집중해서 추궁을 해서 어떠한 비리가 드러난다고 한다면 아주 엄중하게 처벌하도록 노력했습니다.

● 기자: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해치지 않으면서 사이비종교에 강력히 대처할 수 있는 법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지적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에 각종 부정부패 등 병리 현상을 치유하고 소외된 이웃을 외면해 온 기성교단의 반성과 노력 등 근본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학자들은 역설합니다.

● 손봉호(서울대교수): 이번에 속은 사람들은 대부분 순진하나 급변하는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의 기성교회에서도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너무 귀족화되고 세속화 되어서 돈 없고 지위 낮은 사람들이 발붙이고 위로를 받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 기자: 오늘은 아무 일도 없이 지나쳤습니다.

그러나 시한부 종말론자들은 계속 제2, 제3의 휴거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종교의 폐해를 사전에 처단하는 제도적인 대책과 사회전체에 걸친 근본 처방만이 시급하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택곤입니다.

(김택곤 기자)

199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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