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대입 문제지 도난사건]신학대학교.교육부의 안이한 관리[송요훈]

[대입 문제지 도난사건]신학대학교.교육부의 안이한 관리[송요훈]
입력 1992-01-21 | 수정 1992-01-21
재생목록
    [안이한 관리]

    ● 앵커: 수십만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일순간에 혼란에 빠뜨린 이번 후기대학 입시문제지 도난사고는 문제지 관리지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서울신학대학 측과 감독관청인 교육부 양쪽의 관리 소홀이 빚은 정말 한심한 사고였습니다.

    문제점을 송요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후기대 입시가 연기되는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온 이번 입시문제지 유출사고는 문제지 관리를 맡은 서울신학대학 측과 감독관청인 교육부 양쪽의 태만이 빚은 어처구니없는 결과였습니다.

    중앙교육평가원에서 각 대학으로 배부된 입시문제지는 교육부가 대학 측에 시달한 대입 학력고사 관리지침에 따라서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관리해 왔습니다.

    이 관리지침을 보면 입시문제지는 외부인이 침입할 수 없도록 출입문과 창문에 철책시설이 되어 있고 출입문도 2중으로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 안전한 곳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문제지 보관 장소에는 경비 경찰관이나 대학에 경비요원을 배치해서 24새간 교대 근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지가 유출된 서울신학대학 전산실에는 창문에만 철책시설이 되어 있을 뿐 전산실 출입문 위쪽 창을 비롯해서 쇠창살이 설치되지 않은 창문이 많았고 출입문에도 2층 잠금장치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또 서울신학대학 측은 문제지를 보관한 전산실에 경비요원을 고정 배치하지 않았으며 관할 경찰서에 경비 경찰관 배치 요청을 하지도 않는 둥 문제지 관리에 소홀해 결국 도난사고를 빚게 됐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감독관청인 교육부의 책임도 큽니다.

    교육부는 입시 관리를 위해서 각 대학에 1명 안팎의 파견관을 보내 대학이 교육부의 관리 지침에 따라 입시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는지 감독해 왔습니다.

    물론 서울신학대학에도 교육부 파견관 41살 이남규 씨가 나오기는 했지만 입시문제지는 관리지침에 맞지 않는 보안상태가 허술한 전산실에 보관되는 둥 감독 엄부가 소홀했습니다.

    따라서 문제지 도난의 1차적인 책임은 서울신학대학 측에 있지만 감독관청인 교육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결국 학교 측과 교육부 양쪽 모두가 관리지침을 지키지 않은 허술한 틈을 타서 수십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혼란에 빠뜨린 문제지 도난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MBC 뉴스 송요훈입니다.

    (송요훈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