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국립교육평가원 장학사 후기대 학력고사 답안유출[이연재,한정우]

국립교육평가원 장학사 후기대 학력고사 답안유출[이연재,한정우]
입력 1993-04-17 | 수정 1993-04-17
재생목록
    [국립교육평가원 장학사 후기대 학력고사 답안유출]

    ● 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17일 토요일 뉴스데스크를 시작하겠습니다.

    봄철 뉴스 개편에 따라서 오늘부터 뉴스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신경민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정혜정입니다.

    첫 뉴스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끝이 없이 계속 터져 나오는 대학입시 관련 비리, 이번에는 학력고사를 출제하는 교육부 국립교육평가원의 장학사가 후기대 학력고사의 정답을 빼돌린 사건이 적발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공직자가 정답을 빼돌렸다는 점에서, 또 올해 후기대만으로 끝났을 것 같지도 않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각 대학의 입시부정이나 지난 해에 있었던 문제지 절취 사건과도 질을 달리하는 저질 사건으로써 고양이와 생선가게와의 관계를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전말과 수사를 잇따라서 두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국립교육평가원의 김강옥 장학사는 지난 후기대 입시에서 학력고사 출제업무 관리원으로 임명돼 근무하면서 순천향대학교에 응시한 서울에 있는 모 여고의 졸업생 함모양의 어머니 한승혜씨의 부탁을 받고 정답안을 빼낸 뒤 출제본부가 차려졌던 팔레스 호텔에서 시험 전에 미리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부가 순천향대학에 대해 입시관리 상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순천향대학교는 자체 심사에서 내신 성적 최하위의 함양이 의예과를 지원해 학력고사 339점을 얻은 사실을 발견하고 함양의 합격을 취소했습니다.

    ● 윤희준(함양의 고3담임교사): 성적에 비해서는 무리라는 생각은 했지요.

    그러나 부모님들이 의예과를 원하고 학생 스스로도 의예과를 고집했었어요.

    ● 기자: 김 장학사는 함양의 어머니 한씨를 같은 불교도로 알게 되었으며 자식을 구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 같은 짓을 저질렀으며 사례비는 불합격 처리돼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함양은 후기대뿐만 아니라 올 전기대 입시에서도 충북대 의대에 응시해 300점대의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가장 낮은 내신 점수 때문에 불합격 처리된 것으로 드러나 전기대에서도 정답이 사전에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기자): 전기대는 어디에 지원했습니까?

    ● 윤희준(함양의 고3담임교사): 충북대 의예과를 냈습니다.

    ● 인터뷰(기자): 충북대 의예과도 그 성적으로는 어림 없는 성적 아닙니까?

    ● 윤희준(함양의 고3담임교사): 좀 무리한 성적이지요.

    ● 기자: 함양의 아버지는 학교법인 함주학원 이사장인 함기선씨로 밝혀졌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김강옥 장학사를 파면 조치하는 한편 서울지검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이연재입니다.

    검찰은 김강옥 장학사와 함기선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다른 출제위원이나 학부모 등과의 공모여부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경찰의 감시 하에 140여명이 같은 호텔에 합숙하고 있는 가운데 김씨가 혼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보다는 다른 출제위원이나 보안요원 등의 공모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한 김씨가 지난 89년 이후 계속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을 중시해 다른 입시 때도 답안을 유출했을 가능성 역시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함모양이 올 전기대 입시 때 충북대 의대를 지원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전기대 정답도 유출되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씨가 함양 한 사람만을 위해 이 같은 모험을 했다는데 대해 강한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출된 정답이 함씨 외에 다른 학부모에게도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한정우입니다.

    (이연재, 한정우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